美 Fed 12~13일 금리인상 회의…자본유출 가속
아르헨티나 이어 브라질 외환위기 공포
터키·멕시코, 대선 앞두고 정치불안 겹쳐
印尼 중앙銀 총재 "美 긴축 자제를" 호소
[ 유승호 기자 ]
신흥국 통화 위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금리가 본격 오름세를 타면서 시작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급격한 자본 유출을 견디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 500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신흥국 불안은 아르헨티나에서 그치지 않을 조짐이다. 브라질과 터키도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외환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 통화 위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긴축정책이 신흥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긴축발작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은행 방어에도 불안 지속
아르헨티나에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불안한 시선을 받고 있는 곳은 브라질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7일(현지시간) 달러당 3.9076헤알로 하락(환율 상승)했다. 2016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헤알화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도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5일과 7일 외환 스와프 입찰을 통해 달러화를 시장에 풀었지만 헤알화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지수도 전날보다 2.98% 떨어지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 기초가 약한 데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 혼란도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달러당 4.48리라로 지난달 말 4.80리라가 넘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안정됐다.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인 1주일짜리 레포(repo) 금리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연 17.75%로 1.25%포인트 올리자 리라화 매도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터키의 물가상승률이 10%가 넘는 등 경제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리라화도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도 중앙은행이 지난 6일 4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6.0%에서 6.25%로 올렸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지난달에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는 등 신흥국은 통화가치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오히려 확산되는 조짐이다. 멕시코 페소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도 최근 한 달간 달러 대비 각각 4.5%와 3.6% 하락했다.
◆미 금리 인상으로 위기 증폭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안감을 더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Fed가 12~13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2.0%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해 신흥국 자본 유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QE) 중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역시 선진국의 통화 긴축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요인이다.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잇따라 미국에 과도한 긴축 정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여건에 바탕을 두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Fed의 조치는) 다른 나라, 특히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주요 7개국(G7)에 속한 선진국들과 통상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신흥국 통화 약세 요인이다. 세계 교역 위축으로 신흥국 경제 성장이 저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등 정치 리스크 겹쳐
일부 신흥국은 국내 정치 불안이 겹쳤다. 오는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브라질에선 극우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연방 의원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7월1일 대선을 치르는 멕시코에선 국영기업 민영화 재검토 등을 주장하는 중도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지지율 선두다.
터키는 이달 24일 대선을 앞두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물가가 급등하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는데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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