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오븐은 빵만 굽는다고?…밀레 오븐으로 수육 만들어보니

입력 2018-06-09 09:00  

밀레 콤비스팀오븐, 수육·찜닭 등 한식 요리에도 탁월
오븐 수육, 냄비 수육보다 부드럽고 윤기있어
동급 대비 2배 비싸지만, 투자 가치 충분



<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



★전지적 소비자 시점 한줄평:

오븐으로 수육, 찜닭, 잡채까지 만들 수 있다니…동급 제품과 가격 차이 2배지만, 구매 의사 100%!

오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양 영화에서 갓 구운 케이크를 꺼내며 행복해 하는 장면이다. 볼 때마다 생각한다. ‘맛있는 케이크를 그 때 그 때 사먹으면 되지 왜 굳이 힘들여 저렇게 굽는걸까. 세상에 맛있는 빵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내가 만든 빵을 먹다니….’

그렇다. 할 줄 아는 요리가 라면과 계란 후라이뿐인 기자에게 오븐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였던 것이다. 그런 기자가 연예인들이 쓴다는 밀레의 515만원짜리 콤비스팀오븐을 체험하기 위해 서울 역삼동 밀레하우스 2층에 있는 쿠킹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한 시간 동안 공태윤 기자가 요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기자는 마음을 굳혔다. 이 오븐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말이다.



이날 요리 메뉴는 ‘통삼겹 수육’이었다. 준비 과정은 정말 간단했다. 먼저 준비물. 통삼겹 10㎝짜리 한 토막, 양파 1개, 대파 1대, 통생강 1톨, 통마늘 4개를 준비하면 된다. 먼저 통삼겹에 통후추와 청주, 월계수잎으로 밑간을 한 뒤 30분간 재워 놓는다. 오븐에 넣을 쟁반에 굵게 채 썬 양파와 대파, 편으로 썬 생강, 마늘을 깐다. 그 위에 밑간을 한 통삼겹을 얹은 후 100도로 예열된 밀레 콤비스팀 오븐에 넣는다. 이제 ‘스팀 기능’으로 1시간 30분 동안 쪄 주면 된다. 블랙 리뷰어 팀은 음식의 맛을 제대로 비교해 보기 위해 똑같은 재료로 냄비를 활용해 일반 가정에서 하는 것처럼 수육을 만들었다.

여기서 잠깐, 의심이 많은 독자라면 생각했을 것이다. ‘오븐으로 어떻게 수육을 만드는 걸까.’ 밀레콤비스팀오븐은 전기 오븐과 스팀 오븐을 합쳐놓은 제품이다. 일반 전기 오븐으로 할 수 있는 요리 뿐만 아니라 ‘찜기’가 필요한 요리도 가능하다. 두 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쓸 수도 있다. 전기 오븐 통닭을 만들 때 스팀 기능을 활용하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요리가 완성된다. 이날 요리를 도와 준 밀레 관계자는 “전기오븐은 음식에 뜨거운 열을 쐬여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내부가 퍽퍽해져 사막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며 “스팀 기능을 함께 이용하면 음식 안까지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1시간 30분이 지나고 ‘냄비 수육’과 ‘오븐 수육’을 비교해보는 시간. 오븐과 냄비에서 잘 익은 수육을 꺼냈다. 오븐 수육이 냄비 수육보다 좀 더 노릇노릇하고 윤기도 반질반질했다. 돼지고기를 써는 느낌은 오븐 수육이 훨씬 더 부드러웠다. “냄비에서 수육을 만들 땐 끓이는 과정에서 기름과 육즙이 빠져나가 버리지만, 오븐의 스팀 기능은 스팀으로 음식에 ‘압력을 가하듯’ 익히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붙어 있는 기름과 육즙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요.” 밀레 관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드디어 시식 시간. 냄비 수육은 수분이 빠져나간 듯 퍽퍽한 반면, 오븐 수육은 살코기도 촉촉했다. 특히 겉면의 기름 부분이 훨씬 더 쫀득쫀득했다. 어느 음식점에 가져다 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한 수준급 요리였다. 밀레 콤비스팀오븐에 ‘꽂힌’ 이유는 맛 때문만은 아니다. 오븐으로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을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스팀 기능을 이용하면 안동 찜닭, 조개술찜, 갈비찜 등 찜 요리는 물론 잡채, 순대 같은 요리도 가능하다. 당면을 간장 물에 반나절 불린 뒤 1단에는 당면을, 2단에는 야채를, 3단에는 고기를 채 썰어서 넣은 뒤 시간대별로 꺼내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한 번도 제대로 된 한식 요리를 해 본적이 없는 기자는 설명을 듣는 내내 연신 감탄했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빵 반죽을 발효시킬 땐 ‘장마철 날씨’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한데, 온도 40도에 스팀 기능 60%를 적용하면 원하는 정도로 반죽을 발효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떡, 푸딩, 요구르트 등 디저트도 만들 수 있다. 집들이를 할 때는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넣고 요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1층에는 야채를, 2층에는 생선을, 3층에는 고기를 넣고 시간대 별로 꺼내면 된다. 6개의 스팀 주입구에서 고르게 스팀이 분사되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넣어도 제대로 조리가 되는 것이다.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스팀으로 압력을 가하듯 음식을 익히기 때문에 냄새도 섞이지 않는다고 한다.



수육 요리만으로는 아쉬워 ‘번외편’으로 갈릭비어 로스트 치킨도 만들었다. 맥주 한 캔, 굵게 다진 마늘 3큰술, 소금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을 섞은 뒤 잘 손질된 생닭에 부어준 뒤 30분 동안 재워둔다. 오븐을 상하단 가열 210도로 예열한 뒤 오븐 쟁반에 닭을 올린다. 190도로 약 한 시간 동안 익힌다. 신기했던 것은 송곳처럼 생긴 ‘온도 감지봉’을 닭에다 꽂는 것이었다. 온도감지봉에 내장된 센서가 닭 내부 온도를 확인해 주기 때문에 재료의 ‘중심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중심온도를 90도로 맞춰두면 고기가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분마다 닭을 꺼내 잘라보지 않아도 언제 조리가 완료됐는지를 알 수 있다. 완성된 치킨은 바삭한 껍질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20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을 것 같은 클래식한 빌트인 디자인, 전기 오븐과 스팀 오븐을 결합한 획기적인 조합에도 고민되는 부분은 가격이었다. 사실 이 제품만 봤을 땐 5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50L로 용량이 비슷한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콤팩트 오븐 가격이 249만원으로 딱 절반이다. 이 제품도 밀레의 온도 감지봉과 비슷한 로스팅 온도 센서를 활용하면 언제 원하는 온도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컨트롤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원격 모니터링, 알림, 원격 조정으로 조리 모드, 온도, 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밀레 제품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 영화에 나오는 칠면조 요리, 케이크 요리 뿐만 아니라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한국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렇게 손쉽게 수육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한 쿠킹 클래스의 효과도 컸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에 다녀왔다면 그 회사 제품을 사겠다고 마음먹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충분히 돈을 투자할 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라면 물 조절에도 늘 실패하는 기자도 이 제품만 있다면 ‘요리 장인’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독립을 하게 되는 날 1순위로 사고 싶은 제품으로 등극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영상=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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