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등 연쇄 도산 우려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오는 12일(현지시각) 예고된 가운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 상황과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 모두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고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이른바 '6월 위기설'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의 1.50∼1.75%에서 0.25p 인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예상치를 집계한 시장 전문가 68명을 분석한 결과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는 2명에 불과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0.2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5% 반영했다.
미 경제지표 호조가 연준의 금리 인상 관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2.2%로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업률도 18년 만의 최저 수준인 3.8%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도 양호하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도 향후 인상 속도에 있다.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지난 3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3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이 때문에 이번 6월 회의에서 1명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은 총 4차례가 된다.
관측대로 오는 13일 기준금리를 인상 결정이 내려지고 4차례 인상으로 조정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신흥시장에서는 이미 시작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자본유출이 발생했고 재정적자와 부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취약국들도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인상에도 속도를 낼 경우 신흥국 '6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수 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전략가는 "위험자산에는 좋지 않은 여름 뉴스"라며 "양적완화라는 신흥국의 안정감 담요는 사라졌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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