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 협의 자리 옮겨 진행…회담 장소 삼엄한 경비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싱가포르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미정상회담 무대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캐나다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약 17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편으로 10일 밤 싱가포르의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평양을 떠나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국제항공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시차를 두고 이날 오전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싱가포르와의 양자 외교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셴룽 총리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10일과 11일에 만날 것으로 발표했다. 면담 장소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국에 오는 외국 정상을 초청했던 대통령궁 '이스타나'가 유력하다.
북미 정상은 각각 싱가포르와의 양자 외교 이외에 휴식을 취하며 회담 전략을 가다듬는다. 이후 12일 오전 9시(현지시각)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수백만 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게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리셴룽 총리와 면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간 협상 실무자인 미국 측 성 김 필리핀 주재 대사와 북한 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겨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은 10일 아침부터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호텔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밸리 윙 입구와 일반인들이 투숙하는 타워 윙 쪽 국기 게양대에 싱가포르 국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게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도 검문검색이 본격화하면서 호텔 1층 로비에 금속 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가 설치됐다. 또 앞쪽 도로에 설치된 검색대에서도 경찰관들이 호텔 출입 차량의 트렁크 등을 일일이 검색했다. 호텔 로비에는 앞서 싱가포르에 온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경호원들도 눈에 띄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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