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식 수족관 따라 상어떼 만날 수 있는 센토사섬
슈퍼 트리 반짝이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
6월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왜 싱가포르를 회담장으로 정했을까? 보안상의 문제나 국제회의가 많이 열린 곳이라는 점 때문이겠지만 깨끗하고 화사한 도시국가라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성을 자극한 것은 아닐까? 싱가포르는 도시가 마치 공원처럼 아름답다. 다양한 문명이 절묘하게 결합된 싱가포르의 진짜 매력을 알아보자. 싱가포르=글·사진 이두용 여행작가 sognomedia@gmail.com
자연보호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싱가포르’ 하면 잘 모르는 사람은 ‘벌금이 엄청 센 나라?’라고 답하거나 ‘마천루가 즐비한 도시국가?’라는 말을 한다. 조금 아는 사람은 ‘껌이 없는 나라?’라고 되묻기도 한다. 모두 맞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오랜 식민지 기간을 거쳐 1959년 6월 자치령이 됐고 여러 과정을 겪은 뒤 1965년 최종으로 독립한 나라다. 불과 50여 년 전이다.
독립과 함께 지도자인 리콴유(李光耀)를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국가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은 싱가포르를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이끌었고 단기간 아시아의 부자 나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2018년도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도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한국은 28위다. 국민을 잘살게 만들었던 정부의 리더십은 오늘까지도 국민으로 하여금 무조건 복종케 하는 힘을 가졌다. 덕분에 작은 정책 하나도 잘 지켜지고 문제없이 유지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껌’이다.
경제 발전만 부르짖으며 달려온 싱가포르는 자연 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껌을 없애는 것이었다. 청결한 거리를 위해 껌은 정부의 최대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1992년 껌을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법률로 금지했다. 실제로 껌을 판매하는 사람은 최고 2년의 징역이나 1000싱가포르달러(약 80만1830원)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부터 미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의료용 목적으로는 껌을 판매할 수 있다. 처음 들었을 때 가볍게 들렸는데 정부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싱가포르의 자연보호 정책을 하나 더 들자면 지난해 발표한 운행증명서(COE)가 껌보다 단호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도시의 환경문제와 매연, 교통체증, 소음 등을 없애기 위해 2020년까지 현재 운행 중인 오토바이와 승용차 대수를 더 늘리지 않기로 했다.
말 그대로 지금 숫자로만 운영되는 것이다. 누군가 신차를 사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COE 증명서를 사서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증명서를 판 사람은 자신의 차도 같이 팔거나 폐차해야 한다. 놀라운 건 경매에서 판매된 소형차의 COE가 4만1617싱가포르달러(약 3450만원)였다고 한다. 차도 아니고 증명서 한 장이 그 가격이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덕분에 싱가포르는 러시아워가 적고 도로도 서울보다 쾌적하다.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도시를 돌아보는데 공기가 맑으니 창밖 건물과 가로수가 푸르러 보였다. 건물 양옆으로 나무가 울창하다. 더운 나라임에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사람이 만든 자연의 순정한 매력
청정 자연을 부르짖는 싱가포르지만 이곳에는 사실 자연의 심장 역할을 하는 변변한 산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어디를 가도 자연을 만날 수 있는데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올라선 도심에도 사방에 숲과 공원이 이어져 있다. 덕분에 최대 번화가에도 신기하리만큼 녹지 비율이 높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것이 인공이라는 것.
하지만 이 정도로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싱가포르 최대 명소인 센토사섬에 가면 싱가포르가 지향하는 자연주의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달려가는 길, 육지와 이어진 섬을 건너는가 싶더니 대규모 놀이공원이라도 온 듯 웅장하고 화려한 입구가 나타났다. 역시 주변은 풀과 나무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활기차고 신나는 곳에 싱가포르 정부가 지향하는 자연 도시의 의미를 잘 담아 놓았다. 동서 4㎞, 남북, 1.6㎞ 아담한 섬이지만 이곳은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센트럴비치와 바다를 옮겨다 놓은 동양 최대의 해양 수족관, 아시아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한 아시안 빌리지, 싱가포르 역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수족관이 추천할 만한데, 긴 터널을 따라 걸으면서 머리 위로 지나는 상어떼를 마주하면 정말 바다에 들어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벽과 기둥은 유리로 만들어 안쪽의 다양한 해양환경을 볼 수 있다. 교육 차원인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육지의 자연뿐 아니라 해양자연까지 오롯하게 옮겨 놓은 싱가포르의 자연 사랑이 놀라웠다.
다음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공원 속 도시(City in a Garden)’라는 프로젝트로 만들어낸 곳이다. 실내임에도 자연을 무대로 한 영화 세트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정원사가 손질한 듯한 자연 조형물이 즐비해 걸음마다 즐겁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영화 <아바타>에 나온 듯한 거대 나무 조형물 ‘슈퍼트리’로도 유명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조형물이 진짜 나무인 것 같았다. 여유만 있다면 한나절 정도 나무 그늘에서 쉬며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호사를 부려보고 싶었다.
중국과 인도의 거리를 옮겨놓은 축소판
자연주의를 지향하는 싱가포르지만 꼭 자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멀라이언’을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는 것도 재미다.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를 한 가상의 동물인데 이름도 사자의 라이언(Lion)과 인어의 머메이드(Mermaid)에서 따왔다. 1964년 최고 특산품 위원회에서 로고로 만들어 사용하다가 지금은 싱가포르 상징이 됐다.
야경 명소인 마리나 베이 샌즈와 마주 보고 있는 것이 진품(?)이고 이 뒤로 2m짜리가 하나 더 세워 있다. 이곳은 오리지널 조각상이 있는 곳이라 이름도 멀라이언파크다. 가장 큰 것은 센토사섬에 있는 37m짜리다. 워낙 덩치가 크다 보니 몸속으로 들어가서 전망대인 사자 입밖으로 나와 센토사를 조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어리즘 코트와 마운트 페이버에 한 마리씩 총 5개 조각상이 있는데 이것만 싱가포르의 멀라이언으로 인정한다.
멀라이언파크는 개인적으로 낮보다 밤이 아름다웠다. 게다가 가까이 가서 멀라이언만 보는 것보다 멀리서 전체 풍광을 보는 것이 더 좋았다. 개인차는 분명히 있다.
싱가포르에서 이색적인 곳을 찾는다면 단연 차이나타운과 리틀 인디아다. 특히 차이나타운에는 싱가포르 중국인의 이주 역사와 한이 서려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약 75%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똑같다. 가까이는 인천 차이나타운과 닮았고, 멀리는 유럽 어느 나라에도 있는 차이나타운과 닮았다. 가늠할 수 없는 중국 인구와 타지에서의 생존능력이 놀랍다. 이곳에선 초기 정착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둘러보고 정통 중국 음식을 맛보기에 좋다.
중국과는 달리 인도의 느낌이란 건 체험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에게 듣거나, 방송, 사진 등에서 본 게 고작이다. 싱가포르의 리틀 인디아는 말 그대로 인도 거리를 작게 옮겨놓은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 강 동쪽 로코르 운하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인도계 싱가포르 사람의 거주지역이다. 세란군 로드를 중심으로 리틀 인디아라고 부르는데 화려한 힌두교 사원과 인도 레스토랑, 코를 찌르는 향신료 등 정말 인도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사실 나는 인도에 가보지 못했다. 여행가에게, 사진가에게 인도는 미지의 땅 같은 곳이다.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꼭 거쳐 가야 할 통과의례 같은. 주말 오후라 사람으로 넘쳐나는 리틀 인디아에서 멀리 미뤄두었던 인도행을 마음 근처로 끌어당겼다.
싱가포르를 여행한다면 처음엔 자연을, 두 번째는 이곳의 아시아를, 마지막으론 도시와 멀라이언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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