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 기대' vs '야근수당만 못 받는거 아냐?' ‘주 52시간 근무’ 기대 반·걱정 반

입력 2018-06-11 08:02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기대와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개인적인 ‘삶의 여유’를 기대하면서도, 업무량은 그대로이고 근무시간만 단축되어 ‘야근은 하면서 수당만 못 받는 것은 아닐까’, ‘인력 충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직원 수 300인 이상의 기업에 재직하는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0.4%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관심없다(보통)’는 응답자가 26.3%, ‘기대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3.3%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 ‘생산성 향상(55.0%)’을 꼽았다. 단축된 근무시간 동안 전과 다름없는 업무를 수행해 성과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몰입도나 집중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향상될 것 같다고 보는 것이다. 그 외에는 ‘직장 만족도 향상(32.2%)’과 ‘인력 충원(27.6%)’이 기대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으로는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을 꼽은 직장인이 71.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이러한 답변은 미혼직장인 중 7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할 시간이 생기는 것(68.5%)’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50.7%)’, ‘선후배, 지인 등과 인맥을 넓힐 시간이 생기는 것(22.1%)’ 순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기혼 직장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것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으로 복수선택 응답률 7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혼직장인들도 ‘정신적, 신체적 휴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65.0%)’과 ‘자기계발을 적극적으로 할 시간이 생기는 것(50.2%)’, ‘자녀의 등하교/등하원을 부모가 직접 배웅/마중하는 것(19.3%)’ 순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반면 ‘근무시간 단축으로 걱정되는 것이 있다’는 직장인도 전체 응답자의 55.2%로 많았다.

잡코리아 조사결과 직장인들이 걱정하는 요인 1위는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근무시간만 줄이니 야근은 하면서 수당만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복수선택 응답률 6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장인들은 ‘업무 분담이 필요한데 직원 충원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44.2%)’, ‘근무시간 내에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생산성/업무성과가 낮아지지 않을까(44.2%)’,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만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24.4%)’ 순으로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함께 시행했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조사한 결과 94.3%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은 근무시간 단축과 함께 시행했으면 하는 제도 1위는 ‘유연근무제’로 복수선택 응답률 65.2%로 가장 높았다. 개인 여건에 따라 근무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함께 시행하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직장인들은 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를 꺼지도록 하는 PC오프제나, 소등 등을 통한 ‘강제퇴근제도(49.8%)’와 ‘집중근무시간제도(23.9%)’, 회의 시간과 빈도를 줄이는 ‘회의 간소화 제도(21.2)’ 등이 함께 시행되면 좋겠다고 답했다.

‘근무시간 단축을 시작하게 되면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을까?’ 직장인들은 1위로 ‘건강관리’를 꼽았다.

잡코리아 조사결과 ‘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를 하고 싶다’는 직장인이 63.0%로 가장 많았다.

특히 미혼직장인 중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운동 등 건강관리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71.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혼직장인 중에는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62.4%)’는 응답자가 과반수이상으로 많았다. 이 외에는 ▲직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36.4%) ▲여행을 자주 다니고 싶다(33.8%)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히고 싶다(22.1%) 순으로 많았다.

기혼 직장인 중에도 근무시간을 단축하면 ‘운동 등 건강관리를 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55.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기혼 직장인 중에는 ‘자녀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는 응답자가 46.0%로 많았다. 그리고 이어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42.3%) ▲직무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28.9%) ▲자녀의 등하교/등하원을 직접 배웅/마중하고 싶다(24.1%) 순으로 많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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