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패드로 소음도 확 줄여
"자랑하고 싶은 제품 만들 것"
[ 이우상 기자 ]
“부엌의 싱크볼(싱크대 개수대)도 이젠 건축업체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시대가 됐다.”
이종욱 백조씽크 대표(51·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방 문화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싱크볼을 고른다”며 “한국에서도 DIY(do it yourself) 문화가 확산되면서 열 곳 중 한 곳은 싱크볼을 직접 고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54년 동안 인테리어 시장에 싱크볼을 공급해 온 백조씽크도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백조씽크는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을 통해 싱크볼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주문하면 백조씽크가 직접 싱크볼을 주방에 설치해 준다. 이 대표는 “국내에 이케아가 들어오면서 ‘나만의 부엌’을 갖고 싶어 하는 심리가 확산됐다”고 했다. 하루 두 끼를 집에서 먹을 때 설거지를 하며 보내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매일 30분씩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싱크볼을 신경 써서 고르려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싱크볼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 130명 중 R&D 인원만 20명에 달한다. 연간 매출의 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백조씽크는 코팅을 강화했다. 스테인리스스틸 표면에 흠집이 쉽게 생기지 않도록 코팅했는데도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동전으로 긁어도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라며 “국내 유명 주방인테리어업체 싱크볼 대부분이 우리 회사 제품”이라고 말했다.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소음도 줄였다. 싱크볼 아래쪽에 방음패드를 붙여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싱크볼이 울리며 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 대표는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싱크볼도 온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싱크볼을 직접 고르는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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