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모노레일·산업단지·스마트시티… 해외에 '사업 노하우' 수출 나선 대구

입력 2018-06-11 19:58  

'모노레일 전문' 대구도시철도
싱가포르·필리핀 입찰 참여
수주 땐 국내 부품사 수혜

경북테크노파크, 88억 투입
에티오피아에 섬유단지 조성
韓기업 阿진출 교두보 기대



[ 오경묵 기자 ]
테크노파크, 모노레일, 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과 운영 경험을 외국에 전수하면서 관련 기업의 상품 수출까지 돕는 형태의 해외 진출 사업이 대구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무인 모노레일을 운영 중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모노레일 운영 및 유지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싱가포르와 필리핀의 지상철 운영 입찰에 참여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과 본섬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운영과 유지관리 사업에 입찰서를 제출했고 필리핀의 LRT(마닐라지상철) 2호선 사업의 운영권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4월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운영 중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3호선 모터카(철로설비 유지보수 차량)의 위치검지 장치를 국산화하는 등 성공적인 운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공사가 참여하는 해외 입찰은 차량, 궤도, 전기 등 9개 분야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이다. 싱가포르 지상철 사업 규모는 10년간 870억원, 필리핀 경전철은 300억원대다. 공사 관계자는 “고속 성장 중인 동남아 개발도상국의 모노레일 운영을 맡으면 국내 부품제조사의 해외 진출길도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ODA) 예산 88억원을 받아 에티오피아 섬유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의 섬유수출 전용단지에 한·에티오피아 섬유테크노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1만5000㎡ 규모로 제직 염색 가공 등 시제품 생산동과 시험평가실, 기업 입주공간 등을 짓고 700여 종의 장비를 갖춰 교육훈련도 지원한다. 국내 섬유와 섬유기계 업체의 수출기지가 될 전망이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에티오피아에 진출한 영원무역(대표 성기학)과 신티에스(대표 차민호)를 비롯해 보광직물(대표 차순자), 니텍스제침(대표 이기황) 등 30개사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윤칠석 경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아프리카를 통해 유럽, 미주시장에 진출하면 관세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섬유와 섬유기계 업체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분양 중인 대구시는 지난 4월 베트남 신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분양 분야의 최대 국영회사인 베카맥스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구시는 의료 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베트남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연창 시 경제부시장은 “산업단지와 모노레일, 테크노파크, 스마트시티 구축 등 인프라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면서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도 성사시키는 전략으로 대구지역 기업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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