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세기의 핵 담판…종전선언까지 나오나

입력 2018-06-12 08:42  

오전 10시 단독회담 12시 확대회담 오후 1시30분 업무 오찬
성 김-최선희 마라톤협상에도 이견…두 정상 결단 만 남아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연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북미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회담결과에 따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갈 수 있고 남북경협에도 중대한 시발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이 통역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단독회담에 이어 12시 확대회담에 이어 오후 1시30분 업무오찬 순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 측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김여정 당 제1부부장·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의 참석이 유력하다.

업무 오찬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언급대로 식사 메뉴로 '햄버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였던 2016년 6월 유세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했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후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8시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어서, 오후에도 북미 회담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전 중에 북미간 담판이 마무리된다면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주도의 '깜짝 공연'이 이뤄질 수 있으며, 그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담판의 핵심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약속을 이번 회담 합의문에 명기하길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보인다.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의 '대리전' 성격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에선 온종일 회담하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한의 CVID 수용 여부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담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체제보장방안에 대한 북미 정상 간 논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13∼14일 방한해 회담 결과를 우리 정부와 공유하고, 향후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대신이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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