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의 오찬 메뉴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던 햄버거 오찬은 아니었지만 한식과 양식, 중식이 어우러진 코스요리로 구성돼 이목이 집중됐다.
백악관이 12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점심 메뉴는 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칵테일 요리와 꿀과 라임 드레싱을 뿌린 그린망고, 그리고 신선한 문어가 전채요리로 준비됐다. 특히 고기와 채소 등으로 속을 채운 한국 전통요리 오이선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오이선은 궁중 음식으로 오이 칼집 사이에 볶은 고기와 지단을 채우고 달걀, 당근으로 장식한 음식이다. 선(膳)은 오이나 호박, 가지, 두부, 배추, 생선 등에 고기를 채워 넣거나 섞어서 익힌 음식을 가리키는데 오이선은 한입에 먹기 좋도록 작게 만드는 데다 모양이 예뻐 초대 음식의 전채 요리로 자주 쓰여왔다.
주 요리는 감자와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요리이며 레드와인이 함께 나왔다. 또한 중국식 돼지고기 튀김과 양저우 볶음밥, 한식인 대구조림도 테이블에 올랐다. 대구조림에 대해 백악관은 대구를 무와 아시아 채소 등을 간장에 졸인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후식은 서양식으로 구성됐다. 다크초콜릿 타르트가나슈와 체리를 올린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 트로페즈 타르트가 준비돼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해 단 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맛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무 오찬에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 핵심 3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와 체제 안전보장을 교환하는 세기의 협상을 진행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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