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의전 차량인 캐딜락 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소개했다.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전 차량인 캐딜락 원을 타고 내려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건물 밖 정원에서 김 위원장과 산책을 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캐딜락 원의 내부를 살짝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함께 산책하다가 육중한 외관 때문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이 붙은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인 '캐딜락 원'으로 걸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얘기를 하며 몸짓을 하자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 한 명이 '비스트'의 문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내부를 김 위원장에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에 캐딜락 원을 타보라고 뒷문을 열며 권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캐딜락 원은 방탄은 물론 웬만한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한 차체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화생방전에 대비한 방어능력도 갖춰져 있으며 차량 무게는 약 8톤 정도로 이른다. 방탄 유리는 무려 13cm이며 타이어에 펑크가 날 경우에도 달릴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캐딜락 원에는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통신기기, 의료기기도 갖춰져 있으며 비상 시를 위한 대통령의 혈액도 실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딜락 원'은 약 1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카펠라 호텔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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