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욕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홍보 인터뷰를 통해서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위안부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일본 열도를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했다.
강인하고 당찬 원고단 단장 '문정숙'을 연기한 김희애는 "일본어와 부산 사투리 연기가 어려웠다. 나는 일어 한 문장을 외우려면 일주일이 걸리는데 감독님이 자꾸 대사를 바꾸셔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사투리를 쉽게 생각했다. 생애 첫 사투리 연기다"라며 "그런데 부산 분들도 서울말을 연기하라고 하면 잘 안 되지 않느냐. 촬영 중간쯤 가서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까지 걸어온 게 아까워서 그냥 밀어부쳤다"고 털어놨다.
극 중 김희애는 화를 내며 욕을 한 마디 내뱉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기자가 "사투리보다 욕을 못 한다. 평소에 욕을 얼마나 안 하는지 알겠더라"며 너스레를 떨자 김희애는 폭소를 터뜨렸다.
그는 "이용녀 선생님이 욕을 하는 것도 원래 내 대사였는데 감독님이 바꾸셨더라. 좀 더 찰지게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연기 소감을 밝혔다.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문숙 등이 출연하는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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