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가능성 실감… 개성공단 재가동 기대"

美·北 정상회담 지켜본
입주기업 연이어 '환호성'
中企업계도 정상화 고대


[ 김진수 기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남북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고 폐쇄된 개성공단 재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미·북 정상회담을 지켜보자며 의견 개진을 자제해온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앞으로 방북 신청 등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신한물산 대표·사진 오른쪽 두 번째), 이종덕 영이너품 사장, 최동진 디엠에프 사장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5명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에 모여 미·북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악수할 때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사장은 “이번에 미·북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등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남북 경협의 상징적 사업인 개성공단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말용 고무줄 등을 생산하는 협진카바링의 이상협 사장도 “개성공단 재가동의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 역시 미·북 정상회담에 기대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계기로 남북 경협의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매우 긍정적으로 끝난 만큼 그동안 중단됐던 개성공단의 조기 정상 가동을 비롯한 여러 의미있는 남북 경협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재개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북한을 방문해 개성공단 내 공장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와 보험금 문제 등을 해결한 뒤에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2년여간 가동 중단으로 공장 내 시설이 심하게 노후화됐을 것”이라며 “공장 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뒤 경협 보험금 반환과 재가동 일정 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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