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합의문 서명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고
나도 적절한 시기에 평양 갈 것"
[ 추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히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말한 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후속 정상회담을 여러 차례 할 것이고, 그 장소가 백악관이 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도 “미·북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정은의 미국) 초청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가 매우 호의적으로 여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면담한 뒤 “한 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란 게 때에 따라서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며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측에 전달된 김정은의 친서엔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이 여러 차례 더 열릴 경우 평양도 회담 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미·북 간 핫라인이 구축될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 간 핫라인이 개설됐고 북·미 간에도 그런 게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을 당시 핫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회담이 재추진되면서 남·북·미 핫라인 통화 구축 필요성이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소감을 밝히면서 김정은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서로와 두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김정은이) 매우 재능있는 사람이고 그의 나라를 매우 사랑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매우 훌륭하고 똑똑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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