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서 나와 검은색 ‘캐딜락 원’을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캐딜락 원은 미국 대통령의 전용 차량이다. 수류탄과 로켓포, 대전차 지뢰와 화생방 가스 등 외부 공격을 견뎌내는 방탄차로 ‘달리는 백악관’ 또는 '비스트'라 불리기도 한다.
전장 5.5m, 무게 9t의 이 차량은 내부에 미국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첨단 기능을 갖췄다.
13cm 두께의 방탄유리는 총격을 쉽게웬만한 견디며, 창문도 운전석 쪽 외엔 열리지 않는다.
창문은 8cm 이상 열 수 없고, 차 문에는 열쇠 구멍이 없어 백악관 경호원들만 문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차체는 특수강, 알루미늄, 티탄, 세라믹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운전석에는 통신장비를 갖춘 대시보드와 GPS 추적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차량 하부는 폭발에 견딜 수 있도록 강화금속으로 제작됐고 연료탱크 역시 특수제작 금속으로 둘러싸여 총격에도 폭발하지 않는다.
문 두께만 20cm에 달할 정도라 경호원도 두 손으로 열어야 할 정도다. 긴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장비는 물론 긴급수혈할 피도 싣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30분쯤 업무 오찬을 마친 후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이 둘은 통역관 없이 단둘이 대화하면서 미소를 띠었고, 트럼프는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졌으며, 정말로 환상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 차량을 소개했고, 차량 문을 열어 내부까지 보여주며 '타 보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웃으며 거절했다.
대당 가격은 1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억 원으로 추정된다. 보안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시 '캐딜락 원'은 항상 두 대가 이동하며 그가 어떤 차량에 타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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