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현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는 세 번 낙마 후 네 번 만에 시장 자리에 오르는 ‘3전4기’에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려온 부산에서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남기게 됐다.
오 당선자는 13일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해지자 “그동안 특정계층에 의해 주도된 부산 시정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부산시민의 염원이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와 불통의 23년 보수 독점을 깨고 지방 권력 교체를 이뤄 새로운 시민행복 시대를 열 수 있는 희망을 가진다”며 “끝까지 민심의 흐름을 살피면서 함께 새로운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선거 승리가 갑작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부산은 30년간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자리잡아 왔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5명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면서 보수의 벽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오 당선자는 “세 번 낙마했다가 네 번째 다시 출마한 저를 뽑아준 것은 정체를 거듭하는 부산을 변화시키라는 시민들의 요청”이라며 “부산 정치 권력의 교체를 이룬 만큼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부산의 변화와 발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대부분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하위 도시로 전락해 살기 힘든 도시가 되고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도시가 됐다”며 “희망이 없는 도시에서 새로운 꿈을 정착시키는 글로벌 도시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서병수 시장의 시정과 관련, “현재의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물류와 관광 등 부산의 미래산업을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가덕신공항 건설을 부산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을 24시간 운항 가능한 가덕신공항으로 확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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