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사장 김동연)이 개발한 아시아 최초 백혈병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임상결과가 아일랜드 학회에서 발표됐다.
일양약품은 지난 11일부터 3일 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2nd Edition of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linical Oncology and Molecular Diagnostics'에서 도영록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슈펙트 3상 36개월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아일랜드 학회 측이 지난해 9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ESH(European School of Hematology)에서 ‘슈펙트 3상의 24개월 결과’를 발표한 도 교수를 초청해 진행된 것이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도 교수는 "최근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는 약물을 중단해도 재발 없이 약효가 지속되도록 깊은 분자유전학적 반응에 도달하는 '기능적 완치(Treatment Free Remission)'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슈펙트도 36개월 동안 장기 추적한 환자 사례에서 깊고 빠른 초기 치료 반응률을 획득해 기능적 완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슈펙트 임상 3상의 48개월 결과 분석이 완료돼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교수는 시판됐거나 개발 중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약물들에서 확인된 약제별 특징적인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면서 "약물마다 가진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별 특성에 맞게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펙트는 노바티스 ‘닐로티닙’, 브리스톨 ‘다사티닙’과 함께 진일보한 2세대 약물로 분류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해 국가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고가의 백혈병 치료제를 처방 받기 힘든 전세계 환자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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