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스타벅스·맥도날드 생길까?…업계는 일단 "시기상조"

입력 2018-06-15 07:34   수정 2018-06-1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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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다국적 외식업체가 북한에 들어갈 날이 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시장에 거론되는 업체들은 공식적으로는 "지금 단계에서는 너무 이른 이야기"라며 "아직 추진 중인 프로젝트도 없고, 이를 위해 꾸린 내부 조직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본사가 있는 미국 현지에서는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희망 섞인 전망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모양새다.

마지막 남은 냉전 체제의 심장부인 평양에 글로벌 외식업체에 간판이 걸리는 것만으로 개혁·개방의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달 29일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과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을 검토하는 등 미국 투자에 개방적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 직전인 이달 10일 저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경호원 일부가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로 들어갈 때 맥도날드 햄버거 체인점의 테이크아웃 봉지를 들고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언젠가 북한 평양에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외식업계가 들어선다면, 어떤 방법으로 들어가게 될까.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민족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업체 본사 입장에서는 북한도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법인에서 감히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북한에 지점을 개설하는 과정이 '제주도'에 점포를 열 듯 우리가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 자리한 해당 업체 본사가 북한 평양 진출 여부와 관련 작업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이야기다.

전 세계 70개가 넘는 나라에 진출해 있고 한국에서는 100% 직영 형태로 점포를 운영하는 스타벅스의 경우 새 점포 하나를 열 때도 미국 본사와 세심한 조율을 거치는 구조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 당연히 진출 여부를 결정하고, 북한에서 현지 법인을 만들지 않을까 한다"며 "부동산, 커피 머신, 커피 원료 수급 등 대규모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다 본사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점포를 연다면 상대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에 물류·시스템·인력이 다 갖춰져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는 방안으로 한국 법인에 자문과 서포트(협조)를 구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상징성이 있어서 아예 불가능하다고 단언하지는 못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날드 역시 현재로써는 북한 진출 관련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북한에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이와 관련해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도 없다"며 "(북미 회담 등) 현재 상황과 관련해 나오는 여러 관측은 논리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써 진행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후 진행이 된다 하더라도 미국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국내 1위 패스트푸드 업계인 롯데리아도 그룹 차원의 움직임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지만 아직은 진행 중인 사업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근 북한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방 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그룹 TF에 우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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