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에는 빠른 템포 노래가
EP3에는 차분한 알앤비 담겨
"우리만의 색깔로 장르 재해석"
[ 김수경 기자 ]
“많은 걸 경험하고 느꼈던 10년이었어요. 데뷔 10주년을 맞아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한 뒤 이수만 선생님이 같이 식사하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처럼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질 거예요.”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는 지난 11일 이렇게 말했다. 정규 6집의 두 번째 앨범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에피소드 2(The Story of Light-EP.2)’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였다. 2008년 데뷔 후 입체적이면서도 색다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샤이니는 지난해 12월 큰 아픔을 겪었다. 멤버 종현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샤이니는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이들은 ‘샤이니답게’ 독창적인 방법으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6집을 선보이기로 했다. 정규 앨범을 에피소드(EP) 1, 2, 3으로 나눠 세 가지 버전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1이자 정규 앨범의 첫 EP는 지난달 28일 발매됐다. EP 1과 EP 2는 한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하고 몰아치는 느낌의 노래가 주로 실렸다. EP 3에는 좀 더 차분한 템포의 알앤비 장르 곡들이 수록됐다. 앨범을 세 개의 에피소드로 나눈 데 대해 온유는 “타이틀곡을 하나로만 정할 수 없었다”며 신곡에 자신감을 보였다.
키는 “EP 1과 2는 운동할 때 듣기에도 좋다”고 추천했다. 민호는 오는 25일 발매될 EP 3에 대해 “타이틀곡 ‘네가 남겨둔 말’은 서정적인 느낌이어서 EP 1, 2와는 다른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며 “정규 6집에는 이처럼 우리의 포부와 계획을 많이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샤이니가 소개한 EP 2에는 타이틀곡 ‘아이 원트 유(I Want You)’를 포함해 ‘케미스트리(Chemistry)’ ‘일렉트릭(Electric)’ ‘드라이브(Drive)’ ‘독감(Who Waits For Love)’ 등 다섯 곡이 수록됐다. 3번 트랙 ‘케미스트리’의 랩 작사에 참여한 민호는 “‘케미스트리’를 처음 들었을 때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사운드가 너무 좋아 랩을 작사하게 됐다”며 “너와 나의 화학적 자극에 대한 인상적인 가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이틀곡에서는 샤이니의 새로운 색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퍼포먼스부터 시원시원하다”고 덧붙였다.
태민은 “지금껏 시도해온 여러 장르를 우리만의 색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한 시기가 온 것 같다”며 “멤버 모두 음악에 대한 연륜이 깊어지고 개성에 따라 해석도 달라 이런 역량으로 샤이니가 다른 팀과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시 10년 후엔 어떻게 될까.
“‘샤이니’가 빛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뜻인 만큼 많은 사람이 우리를 사랑해줄수록 우리가 낼 수 있는 색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색깔로 10년 후에도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샤이니의 색은 샤이니 그 자체니까요.”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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