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보면서 운동… '홈 트레이닝' 인기

입력 2018-06-15 18:33  

시간·돈 구애 안받고 운동
유튜브 동영상 200여개
구독자 10만명 달해

홈 트레이닝 앱 다운로드
1000만건 넘어서



[ 안효주 기자 ]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인 ‘홈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홈트는 ‘홈 트레이닝’의 준말로 영상물 등을 보며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을 뜻한다. 미세먼지 등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특별한 장비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둔 요즘 홈트 동영상은 바쁜 직장인 사이에서 더욱 인기다.

홈트의 원조는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발매된 ‘빌리의 부트캠프’ 비디오. 공수도 챔피언인 빌리 블랭크스가 만든 다이어트용 비디오로, 강도 높은 운동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1998년 발매된 ‘슈퍼모델 이소라의 슈퍼 다이어트 체조’ 비디오가 초기 홈트의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홈트 열풍은 이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아이 둘 엄마인 안젤라 정이 집에서 하기 쉬운 운동을 가르쳐주는 유튜브 채널 ‘스미홈트’가 대표적이다. 난이도와 신체부위별 운동법을 비롯해 식단 관리 등에 대한 동영상을 올린다. 현재 올라와 있는 동영상은 200여 개. 유튜브 채널에만 구독자가 10만여 명에 달한다.

다이어트 블로거 낸시도 인기 있는 홈트 유튜버다. 낸시(48·본명 허문숙)는 2012년부터 본인의 블로그 ‘낸시의 홈짐’에 15분 분량의 운동 영상을 올리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덤벨 케트벨 등 헬스장에서나 구비해놓는 묵직한 기구 없이 오로지 맨몸만을 사용해 탄탄한 몸매를 만들었다. 스쿼트, 런지 등 다양한 운동을 조합해 지루할 틈이 없다.

그가 운동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낸시 홈짐’의 누적조회 수는 올해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젊은 여성들에게뿐만 아니라 40~50대 워킹맘들에게도 “짬짬이 운동하며 잃어버린 몸매를 찾고 있다”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잡코리아와 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나홀로 운동을 즐기는 ‘홈트족’은 57%에 달한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홈 트레이닝’ 다운로드 수는 지금까지 1000만 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홈트 인기에 관련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령 등 헬스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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