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약 50종 개발…"80%는 엑소좀 활용"
줄기세포는 강한 재생기능 덕분에 제약업계에서 차세대 원료물질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런데 재생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암세포 같은 비정상 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암세포로 분화하는 줄기세포’가 ‘정상 조직으로 분화하는 줄기세포’ 와 함께 있으면 암 줄기세포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걸 연구로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정상 줄기세포의 성분 가운데 암 줄기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을 따로 뽑아서 항암제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이런 내용의 연구개발(R&D)을 하는 기업이 있다. 화장품 제조·유통기업 리더스코스메틱의 바이오 자회사 프로스테믹스다.
최은욱 프로스테믹스 대표(48)는 “줄기세포도 다른 세포와 마찬가지로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 ‘엑소좀’을 내뿜는데 여기에는 마이크로RNA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 마이크로RNA가운데 항암효과를 내는 게 있어 이를 이용해 항암제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소개했다.
RNA는 유전정보 전달, 아미노산 이동, 단백질 합성 등에 관여하는 세포 내 물질을 말한다. RNA의 한 종류인 마이크로RNA는 단백질 합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최 대표는 “줄기세포의 마이크로RNA를 활용해 악성 흑색종(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 유방암, 폐암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줄기세포 마이크로RNA의 항암효과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렇다. 암 환자는 항암치료나 절개수술 등으로 암세포를 없애도 추후 병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남아있는 암 줄기세포가 새로운 암세포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줄기세포 마이크로RNA 가운데 일부는 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이를 활용하면 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암세포를 공격해서 죽이는 게 아니라 암세포의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특정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세포만 살아남는 ‘내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줄기세포 마이크로RNA에도 종류가 많은데 이 가운데 두 가지에서 이러한 억제 기능이 있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악성 흑색종과 유방암 약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도출하고 있다. 폐암 약은 파이프라인 도출에 앞서 기초연구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마이크로RNA 두 가지를 이어 붙여 중합체(분자가 합해져 생기는 화합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이밖에 줄기세포 마이크로RNA를 활용한 탈모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마이크로RNA는 본래 인체에서 유래하지만 일단 활용 가능한 물질을 찾아내면 화학적 공정으로 통해 인위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스테믹스는 화장품도 만든다. 지금까지 약 50종의 화장품을 시장에 내놨는데 이 가운데 80% 정도는 엑소좀과 관련 있다. 종류는 스킨, 로션, 앰플, 마스크팩 등 다양하다. 일부 제품은 중국, 일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약 30개국에 수출도 한다.
인체 유래 엑소좀 외에 다른 생물 종(種)에서 뽑은 엑소좀도 활용한다. 식물종의 엑소좀은 ‘미세소낭’이라고 부르는데, 아스파라거스 미세소낭으로는 탈모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리클리 앰플’을 만든다. 산삼(山蔘) 미세소낭은 피부 미백·광택에 좋은 화장품 브랜드 ‘302화이트’의 에센스 스킨 등 제품을 만드는데 활용한다. 이밖에도 녹용, 유산균 등을 같은 방식으로 활용한 제품도 이미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서강대 생명과학과에서 학사(1994년)와 석사(1997년) 학위를 받았다. 콜마파마(옛 비알엔사이언스) 수석연구원, 산성앨엔에스 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2013년 프로스테믹스에 연구소장으로 영입됐으며 지난 4월 대표로 선임됐다. 박사학위는 2016년 서울대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공학박사)으로 받았다. 프로스테믹스는 박병순·최은욱 두 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개발은 최 대표가 담당한다.
프로스테믹스는 2005년 설립됐으며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외부 투자 없이 자기자본으로만 운영중이다. 매출은 2016년 141억여원, 2017년 65억여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6년 43억여원 흑자에서 2017년 31억여원 적자로 돌아섰다. 최 대표는 지난해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가 된 데 대해 “거래처와의 이견으로 계약관계가 정리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R&D에 돈을 많이 쓴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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