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의견 조율한 뒤 대응할 듯
폼페이오는 의회 브리핑도 취소
[ 김채연 기자 ] 미국이 이번주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실무 회담을 열기 위해 서두르고 있으나 북한 측은 협상 대표 명단을 미국 측에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의견조율을 거친 뒤 미·북 간 협상의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비롯한 미·북 간 후속협상 여부에 대해 “오늘 현재 발표할 만한 어떤 방문 일정도 없다”고 답변했다. 대북 추가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 없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NBC뉴스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20일로 예정한 미·북 정상회담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상원 브리핑 일정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은 미국 측 협상 대표인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를 포함해 구체적인 명단 등에 대해 아직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6·12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는 미국 측 협상대표로 폼페이오 장관이 명시됐지만, 북한 측 대표는 ‘고위 당국자’로만 적혀 있다.
외교가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협상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계속 북측 협상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호 외무상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미온적 태도로 당초 이번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북 후속회담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후 지난 13일 방한했을 당시 기자들에게 후속회담 개시 시점에 대해 “다음주 언젠가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번주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18일엔 후속협상 등을 위한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그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너무 늦기 전에”라고만 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미·북 후속회담 진행 속도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국무부는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주 미·북 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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