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누워 SNS하는 정우성…윤서인, 희화화 만화까지

입력 2018-06-21 11:41   수정 2018-06-21 16:21

'난민 관심 촉구' 발언한 정우성에
윤서인 "데리고 살던가"





웹툰 작가 윤서인과 배우 정우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서인이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정우성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정우성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전 세계에서 6850만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중 1620만 명은 2017년 한 해 동안 집을 잃었습니다. 오늘 난민과 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이다.

윤서인은 이 글을 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 왜 남보고 희망이 되어달래. 자기는 희망이 안 되어주면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 몇 명이라도 좀 데리고 살면서 이딴 소리를 하세요 우성씨. 이러면 난 또 개념배우에게 시비 턴 무개념 만화가가 되겠지 에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착한 말이나 하고 살걸"이라는 글과 함께 페북용 만화 한 컷을 올렸다. 공개된 만화에는 번쩍거리는 집에 살고 있는 남성이 편하게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인스타그램을 하는 모습이다. 정우성을 희화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난민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기민하게 살펴봐야할 사안이다. 내전을 겪는 예멘인이 2016년부터 제주에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54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 예멘인에 대해 출도 제한(육지 이동) 조치를 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긴 인원을 뺀 486명이 제주도에 현재 체류중이다.

예멘인들은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고 서울 이태원, 경기도 안산 등 거주 외국인이 많은 지역으로 가려고 했으나 제주에서 발이 묶였고, 돈이 떨어져 길거리로 나오게 됐다.

법무부가 개선대책으로 내놓은 예멘인 취업 대책도 수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청은 최근 농·수·축산과 요식업을 대상으로 예멘인들의 취업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런데 난민법에는 난민신청자는 원하는 직종에 취업할 수 있게 돼 있는 것에 비해 임시 취업 범위가 좁다. 또 해당 사업장의 노사 문제로 인해 해고되거나 난생처음 하는 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사업장을 나온 이들이 현재 수십 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도의 예멘인 등 난민수용 문제와 관련해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네티즌들은 "윤서인이 처음으로 맞는 말 한 듯", "정우성 정말 좋아했는데, 이번엔 경솔했다", "우리나라도 도울 사람이 많은데 왜 굳이 난민까지", "자국민부터 챙겨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제주도에 거주 중이라는 20대 청년은 "편의점에 가면 난민들이 소매 잡고 천원만 달라면서 협박을 한다. 한두명도 아니고 3명이서 달려들어 정말 무섭더라"고 토로했다.

제주 난민 문제에 따른 난민신청허가를 폐지/개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2년 난민법 제정으로 인해 외국인은 한달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으나 난민신청자는 심사기간에 걸리는 기간에 한하여 제한없이 체류할 수 없는 자격을 가지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제주도의 경제, 관광활성화의 일환으로 한달 무비자 입국과 달리 난민신청은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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