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다" vs "그건 오만한 생각"… 美 CEO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비트코인 전망

입력 2018-06-21 13:40   수정 2018-06-21 15:52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향후 전 세계 단일 화폐가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과 화폐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CEO 로이드 블랭크파인은 ‘뉴욕 경제 클럽’ 연설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랭크파인은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의 미래가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금에서 지폐 등 명목화폐로 통화가 바뀌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비트코인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비트코인이 10년 내 전세계 단일 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역시 이같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완전한 사기”라며 화폐로서의 가능성과 사용가치를 일축했다. 송금회사인 트렌스퍼와이즈CEO인 크리스토 카르만 역시 “(지난 수년간 통화가치가 급락한)이집트의 파운드화가 비트코인보다 유용하다”고 말했다.

BIS는 최근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BIS는 “주류 금융 서비스가 유지되는 한 암호화폐의 황금기는 아예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격화되면서 채굴에 사용하는 전기량이 스위스 전체 인구가 사용하는 것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350억원 규모의 해킹을 당하면서 전세계 비트코인 시세가 코인당 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2014년 이후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은)전 세계적으로 14억달러 이상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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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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