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창의·융합교육
[ 이승우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산업 융·복합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기존에는 관련이 없던 산업이 결합해 새로운 산업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재 육성 방향도 융·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다. 도시 구석구석에 센서를 달아 사람과 차량의 통행, 날씨 등을 파악함으로써 ‘스마트 시티’를 조성할 수 있다. 길거리에 나뒹굴던 음식점 전단은 스마트폰과 융합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산업의 대표주자가 됐다. 택시회사인데 택시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우버, 숙박회사인데 숙박시설은 하나도 짓지 않은 에어비앤비 같은 회사까지 등장했다.
산업 간 융·복합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기도 한다. 현재 정보기술(IT)업계에서 꼽을 수 있는 대표적 라이벌은 구글과 아마존이다. 구글은 검색 업체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업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비서와 스마트 스피커, 클라우드 등 대부분 주력 사업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 기업과 자동차 회사가 무인자동차 상용화를 앞두고 속도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이동통신사와 건설회사가 스마트홈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박오옥 KAIST 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사회 등의 메가트렌드가 예상된다”며 “고등교육기관도 이 같은 흐름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단기적으론 교과 과목을, 중장기적으로는 학과 체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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