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들 뭉칫돈 들고 줄서… 판매 반나절 만에 1000억 모이기도

입력 2018-06-21 17:43  

한국형 헤지펀드 20조 돌파

6년간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없어…투자자 신뢰

최소 가입금액 1억~10억 제한에도 인기몰이
공모주·대체자산 등 다양한 투자전략 '매력'
2015년 운용사 진입 요건 완화 후 폭발성장



[ 나수지 기자 ] 국내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다. 운용사별로 다르지만 적어도 10억원은 있어야 펀드에 ‘가입시켜주는’ 곳도 있다. 그런데도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선 헤지펀드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내놓은 헤지펀드(코스닥 벤처펀드)는 가입 문턱이 10억원이었지만 반나절 만에 1000억원가량이 모이기도 했다.

타임폴리오 머스트 GVA 빌리언폴드 등 일부 인기 운용사의 펀드는 새 상품이 나오면 가입하려는 고객 자금이 지점마다 대기하고 있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전언이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시장 출범 이후부터 안정적인 성과를 지켜본 고액자산가들이 헤지펀드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폭발적 성장

2011년 12월 국내 헤지펀드 시장 출범 당시만 해도 이런 성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출범 후 4년여 동안은 투자자의 관심도 적었다. 2015년 말 기준 헤지펀드 설정액은 3조3945억원에 불과했다.

헤지펀드 시장이 ‘반전’의 계기를 맞은 건 2015년 10월. 금융당국이 운용사 설립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낮춰주는 등 규제를 풀어주면서 시장 자율성이 커졌다.

투자자문사 등 ‘재야’에서 실력을 쌓은 ‘주식 고수’들이 운용사를 차려 헤지펀드 시장에 속속 진출했다. 2008년 자문사로 시작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2012년 설립한 라임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롱쇼트 투자 상품인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뒤 규제 완화와 함께 헤지펀드 시장으로 넘어온 회사들이다.

운용 실력이 뛰어난 매니저들도 헤지펀드 시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각종 운용 규제로 가로막힌 공모펀드에 비해 헤지펀드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운용을 돕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담당하는 박진한 NH투자증권 부장은 “일정 수익을 넘기면 10% 안팎을 성과보수로 받고, 적은 자본금으로도 창업이 가능해지면서 주식 고수들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름난 고수들을 따라 자금이 몰리는 선순환이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안정적 수익에 고액자산가 몰려

헤지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주로 고액자산가다. 자문사들이 운용사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해당 자문사 투자자가 헤지펀드 시장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마다 개인과 법인고객 비중은 천차만별이지만 통상 100억원 미만 펀드는 대부분 개인투자자로 봐야 한다”며 “한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는 개인고객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액자산가들이 헤지펀드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안정적인 성과 때문이다. 올 들어 헤지펀드는 2.53% 수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공모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6.41%, 공모 혼합형펀드 수익률은 -1.19%에 그쳤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6월에도 헤지펀드는 -0.93%까지 손실폭을 줄였지만 공모 주식형펀드는 -2.91% 손실을 냈다.

운용사가 늘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들이 선보인 것도 투자자가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됐다. 2015년 규제 완화 이전에 시장에 진입한 ‘1세대 헤지펀드’들은 주로 전통적인 헤지펀드 투자기법인 ‘롱쇼트 전략’을 추구했다. 2세대 헤지펀드들은 멀티전략, 메자닌, 프리 IPO(기업공개)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으로 저변을 넓혔다. 최근엔 코스닥벤처펀드와 단기 채권형 펀드로 투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했다는 평가다.

헤지펀드가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500만원만 있어도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가 도입됐다. 지금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곳에서만 펀드를 내놓고 있지만 헤지펀드 운용사가 속속 공모펀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품 종류가 늘어날 전망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올 하반기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고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연간 5~8%가량 꾸준히 수익을 내온 대체투자 펀드인 ‘새턴’시리즈를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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