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국민 책장' 아시나요

입력 2018-06-21 20:10   수정 2018-06-22 15:02

이케아 '빌리 책장' 처럼…국내 가구에도 스테디셀러

2009년 출시 한샘 '샘책장'
올들어 판매 200만개 돌파

현대리바트 아이용 수납장
공간에 맞춰 모듈 배치 인기

일룸의 학생 가구 '링키'
15년간 32만 개 팔려



[ 문혜정 기자 ]
이케아의 ‘빌리 책장’은 세계에서 10초에 한 개씩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출시됐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저렴한 가격, 쉬운 조립,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덕분이다. 빌리 책장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가구업체들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매출에도 톡톡히 기여한다.

한샘의 ‘샘책장’이 대표적이다. 2009년 처음 나와 올초 누적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팔린 제품(5단, 높이 200㎝ 기준)을 쌓으면 63빌딩(249m) 1만5000개와 맞먹는다. 국내에선 ‘국민 책장’으로 불린다.


한샘은 막 생겨나기 시작한 온라인 홈인테리어 수요를 겨냥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품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게 책정했다. 색상도 흰색, 베이지, 메이플(연한 나무색) 등 어떤 공간에 놓아도 어울리도록 한 게 특징이다. 한샘 측은 “원래 책장이었는데 소비자들이 거실장, 부엌장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수납바구니와 서랍 등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제조공정을 통해 대량생산해 소비자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가로 120㎝×세로 200㎝의 5단 서랍장의 온라인 판매가격(7만원대)은 제품 첫 출시 당시(16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샘 관계자는 “온라인 한샘몰에서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80%가 30대”라고 밝혔다.

현대리바트가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판 제품도 2012년 출시한 ‘이즈마인 프렌즈아이 수납장’이다. 설치할 공간의 크기 및 모양에 따라 알맞은 모듈로 구성·배치할 수 있어 실용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알록달록한 색과 파스텔(프렌즈아이 마카롱) 톤의 수납박스를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구입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룸의 ‘링키’ 시리즈는 학생 가구시장의 스테디셀러다. 2003년 나온 이후 2014년 업그레이드된 링키플러스 시리즈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약 32만 개(2018년 5월 기준)가 팔렸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 신체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게 인기 비결이다. 체형 변화에 따른 높이 조절, 학습 유형에 맞춘 상판 각도 조절, 우레탄으로 부드럽게 마무리한 모서리 등이 장점이다. 일룸 관계자는 “2014년부터 ‘링키 플러스’로 업그레이드했고 올해 1월 전국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가량 증가했을 만큼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사무용 가구 업계에선 의자 전문업체 시디즈의 ‘T50’이 가장 많이 팔렸다. 시디즈는 2007년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지난달까지 약 160만 대를 팔았다. ‘S’자 형태로 설계한 등판, 통기성이 좋은 고급 메쉬 소재로 제작했다. 58개국에 수출도 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유행이 빠른 국내 가구업계에서는 3년만 꾸준히 팔려도 ‘히트 상품’이라고 한다”며 “그 이상 꾸준히 팔린 제품은 제조사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효자상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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