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소개를 받는다고 알린 뒤 행방불명된 전남 강진 여고생A(16·고1)양의 소재가 일주일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아동 실종 사건의 마지막 '골든타임'인 만 일주일 안에 A양의 흔적을 찾기 위해 수사와 구조 전문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지역 주민들까지 나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22일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인력 853명과 헬기, 드론, 탐지견 등을 투입해 A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강진군 도암면 야산 등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김모(51)씨 차량이 주차됐던 도암면 지석마을 야산과 차량이 지나가면서 정차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계라삼거리 일대, 김씨의 추가 행적이 발견된 군동면 금사저수지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지점을 좁혀가고 있다.
소방 구조대원들도 힘을 보내고 있다. 소방 구조대원들은 김씨가 도암면 야산에 주차했던 장소와 직선으로 500∼600m 떨어진 동령저수지와 인근 농수로, 금사저수지에서 물속 수색을 하고 있으며 의용소방대원들과 마을 주민, 드론 동호회원들도 신고 초기부터 예초기와 드론을 들고나와 수색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수색 작업 이후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한데다가 수색 지역의 풀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자라 애를 먹고 있다. 수로 역시 가시거리가 30cm에 불과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A양과 김씨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김씨 행적을 상당 부분 밝혀냈으나 가장 중요한 A양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아동 실종사건은 신고 12시간이 지나면 찾을 확률이 42%, 일주일이 지나면 11%로 확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의 흔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 일주일이 되는 오는 23일까지 A양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도암면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만큼 1차로 수색을 마친 지점이라도 한 번 더 교차수색을 하고 전체 수색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김씨 집과 가게 등은 신고 직후 조사했으나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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