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는 한국 현대사 그 자체, 큰 걸음 남겨"… 與·野 일제히 추도

입력 2018-06-24 19:07  

김종필 前 국무총리 별세

민주 "명암이 교차한 삶…애도"
추미애 "정치 큰 족적 남기신 어른"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보수당 위기에…가슴 아파"
바른미래·민주평화 "거목 잃었다"

무궁화 훈장 추서 논란 관련
홍영표 "국가예우차원…문제없어"



[ 김형호 기자 ]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정치권 안팎 주요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군부독재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일부 온도차가 있지만 여야를 넘나든 한국 현대사의 ‘거목’의 퇴장을 안타까워하며 추모하는 분위기다. 여야가 김 전 총리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난 23일 신속하게 당 차원의 ‘애도성명’을 일제히 내놓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 전 총리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5·16 군사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축재자 낙인, 자민련 창당, 3김 시대 등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사를 풍미한 김 전 총리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3김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고 했다.

별세 소식을 듣고 곧바로 빈소를 찾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황급히 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대단히 안 좋다”며 애도를 표했다. 추 대표는 “199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에 고인께서 동행해 주셨다”며 “우리나라 정치에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라고 회고했다.


‘보수 위기’에 직면한 자유한국당은 김 전 총리 별세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은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오늘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그분의 족적이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특히 보수정당의 절체절명 위기에 김 전 총리 별세 소식을 접해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 길이 남을 풍운아였고 각박한 정치 현장의 로맨티스트였다. 김 총재님 별세는 큰 어른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이완구 전 총리는 “충청인들만이 ‘JP키즈’가 아니고 김 전 총리의 여유와 너그러움, 관용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JP키즈”라며 “저는 속을 많이 썩여서 김 전 총리로부터 예쁨은 못 받았다. 그래서 개인적 소회가 많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다른 야당들도 보수 진보를 떠나 “한국 현대사의 거목의 별세에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당 지도부가 조문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5·16(군사쿠데타)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총리 퇴임 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의견 조율차 신당동 자택을 밤늦게 방문하면 고(故) 박영옥 여사님과 함께 따뜻하게 맞아 주셨다.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했다.

전날 이낙연 총리가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에게 무궁화장 훈장을 추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일부에서 적절성을 따지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빈소를 찾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특별히 논란이 될 사안은 아니다”며 “일생 한국 사회에 남기신 족적에 명암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국가에서 예우해 추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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