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부상으로 독일전 결장
[ 조희찬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2연패를 당하며 본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국은 24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스웨덴전 0-1 패배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손흥민(26·토트넘)이 경기 막판 한 골을 터뜨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F조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은 16강 탈락 확정 위기까지 갔다가 같은 조 독일이 경기 막판 역전골로 스웨덴을 2-1로 꺾으면서 ‘기사회생’했다.
2패를 기록하고도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우리의 다음 라운드 진출 시나리오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다는 가정 아래 시작한다. 2패를 떠안은 팀이 마지막 경기에선 비겨도 탈락하는 게 당연하다.
한국의 16강 자력 진출은 이미 좌절됐다. 우리가 독일에 승리하더라도 멕시코(2승)가 스웨덴(1승1패)을 꺾어줘야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다. 멕시코가 스웨덴에 지거나 비길 경우 한국은 무조건 탈락한다.
한국은 독일에 이기더라도 2점 차 이상 승리를 노려야 한다. 또는 멕시코가 스웨덴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주길 바라야 한다. 만약 한국이 독일을 한 점 차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한 점 차로 꺾으면 복잡한 셈법으로 이어진다. 승점과 골득실, 득점까지 같아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해당 팀 간 펼친 경기의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한국이 여러모로 불리하다.
게다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인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성용은 24일 멕시코전 경기 막판 상대 선수의 발에 왼쪽 종아리를 차이며 부상을 입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일에 승리를 거둔 나라다. 우리나라는 독일에 상대전적 1승2패로 뒤져 있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04년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당시 한국은 빠른 역습으로 독일의 골망을 세 차례나 흔들었다. 14년이 지났지만 한 번이라도 이겨본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을 상대할 때 심리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또 한국이 패한 2002 한·일월드컵 4강전(0-1)과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3)에서도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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