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이 주는 교훈

입력 2018-06-25 09:01  

무한할 줄 알았던 인광석은 무분별한 채굴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생산량이 줄어들자 수출이 감소하고 국고 역시 바닥을 드러냈다.



나우루공화국은 호주 북동 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1970~80년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던 이 나라는 현재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왜 이 나라는 최부국에서 최빈국이 되었을까? 이 섬나라는 1000년 넘게 외부 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통 생활 방식을 지키며 평화롭게 살던 작은 섬이었다. 그러던 이 섬은 100년 전에 인광석이 발견되면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나우루공화국은 섬 전체가 알바트로스와 갈매기 등 바닷새의 똥이 산호초 위에 수천 년간 퇴적되어 있어서 열강들이 나우루섬을 탐내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1968년에 독립한 나우루공화국은 열강들이 했던 그대로 인광석을 캐어 팔았다. 1970년대 나우루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1.5배가 될 만큼 부자였다. 나우루 사람들은 인광석 덕분에 돈이 많아져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며, 해외 유학과 의료비, 심지어 해외여행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자금은 나라에서 지원해 주었다. 거리에는 고급 외제차가 즐비했고, 가방 하나를 사러 해외로 쇼핑하러 갈 정도였다고 한다. 모든 노동은 외국인 이민자들이 대신하는 등 나우루 사람들은 식사 준비나 청소 등 기본적인 가사노동도 하지 않았고,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무한할 줄 알았던 인광석은 무분별한 채굴로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우루 정부는 여기저기 땅을 파헤쳐 인광석을 채굴했지만 과거의 생산량을 채우기는 턱없이 부족하였고, 생산량이 줄어들자 수출이 감소하고 국고 역시 바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우루 땅은 이미 인광석 채굴로 황폐화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렸다. 오랫동안 외국인에게 모든 일을 맡겨온 나우루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생활하는 법을 잊어버렸고, 이후 나우루의 인광석은 2003년 공식적으로 고갈되었다. 사람들은 요리하는 법조차 잊어버려서 옆 나라에서 배우고 있을 정도이며, 현재 국민의 90%가 실업자인 상태이고, 그나마 일자리를 얻은 근로자의 95%가 공무원이다. 더욱이 100여 년간 인광석 채굴을 해왔기 때문에 고도가 낮아져 지구 온난화로 가라앉을 위험에 처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사례를 보며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창희 생글기자(충남삼성고 3년) choch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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