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그저 작은 것에 웃음 짓고 사는 16살 농부소년이 있다. 구수한 사투리, 범상치 않은 말투,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깊이있는 생각으로 SNS 스타가 된 한태웅 군의 이야기다.
tvN 새 예능프로그램 ‘풀 뜯어먹는 소리’의 중심에는 한태웅이 있다. 논농사를 지으며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은 8년차 농부 한태웅의 모습은 일과 현실에 치여 쫓기듯 사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할 예정.
◆ '풀 뜯어먹는 소리' 매력 1. 마음이 행복한 중딩농부 한태웅의 무한매력
한태웅은 ‘공부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지만 농사 지을 때는 아주 행복한’ 8년차 농부다. 친구들이 사춘기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그는 논농사를 지으며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았다.
그는 "오랜만에 서울와서 많이 떨린다. 서울에서 자동차 많이 봤다"고 상경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태웅은 민간 농촌 홍보대사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 "방송을 통해 농촌을 알리고,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젊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농촌의 모습이 방송에 나가는 것은 좋은 거다. 즐거움과 행복을 보시고 많이 오셔서 사셨으면 좋겄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6세 중학생 한태웅에게 '행복'을 물었다. 그는 "행복은 별거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행복이라고 본다"고 어른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가장 하기 싫은 것은 "공부"라고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엄진석 PD는 "기존 농촌 프로그램 배경이 비슷한 것이 많다는 점은 알고 있다. '풀 뜯어먹는 소리'의 확실한 차별점은 한 인물을 통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물을 통한 힐링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학생이자, 농부인 한태웅 군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삶에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의연했다. "저는 꿈이 농부고, 아기 낳고 지금 있는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라며 "농업 말고 하고 싶은 것은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숙은 “아직도 열여섯 살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있다. 태웅 군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양반의 피가 흐르고 있다. 매사에 여유가 있다. 농촌 그 자체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이 농부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고 한태웅의 매력을 어필했다.
◆ '풀 뜯어먹는 소리' 매력 2.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 신선한 조합 기대
‘풀 뜯어먹는 소리’에는 가진 것은 많아도 마음이 가난한 ‘마음 소작농’ 연예인들이 행복 찾기에 나선다. 바쁜 스케줄로 휴식을 갈구했던 정형돈과 ‘쑥크러시’ 김숙, 농고 출신 이진호, 무공해 청정소녀 송하윤이라는 흥미로운 조합이 한태웅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김숙은 "사실 제가 농촌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함께했다. 너무 힘들더라.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최선을 다해 똘똘 뭉쳐서 찍었다. 한태웅 회장님께 폐가 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40대 중반으로 귀농을 꿈꿀 나이다. 진짜 귀농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가고 싶었다. 인근에 땅들을 알아보기도 했다. 텃밭을 가꾸고 싶어서 강원도에도 가봤다. 마당있는 집을 보고, 가격도 물어보고 구체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일이 많이 되면서 조금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PD님이 제안했을 때 진짜 해보고 싶다고 했다. 사전답사 가기도 힘든데 농사천재에게 배우고, 이렇게 좋은 기회가 없겠다 싶었다. 어차피 한 낮에는 할일이 없다고 PD가 말했다. 다 거짓말이었다. 그때도 다 일이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김숙은 "PD님 원망을 좀 했다. 4박5일씩 거기서 살았다. 3~4일 지나니 익숙해지더라. 몸이 너무 힘들더라.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정형돈이 살아있는 농촌 생활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힐링, 여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모습을 필터링 없이 보여주자가 콘셉트다. 힘든 모습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하윤은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자세히 보고 싶었다"라며 "사과가 어떻게 나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심어서 먹는 경험이 없었다. 화면엔 힘들게 나오는데 현장에서 힘들지 않았다.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고 감회를 전했다.
중학생 농부 한태웅은 MC들 중 가장 농사에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 송하윤을 꼽았다. 그는 "송하윤 누나가 방석에 앉듯 흙위에도 잘 앉더라. 농기계도 세심하게 잘 다룬다"고 칭찬했다.
이진호는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때까지 집이 농사를 지냈다. 농업고등학교도 나왔고. 가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부모님께 당시에 죄송하게 생각됐다. 많이 거들었어야 했는데 한창 놀 나이라 친구들이랑 놀러다녔다. 과거의 모습이 싫었는데 반성하면서 잘 해보자라는 의미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 '풀 뜯어먹는 소리' 매력 3. 단순 예능 아닌 '삶큐멘터리'
한태웅은 16살의 나이지만 자신만의 확실한 행복을 찾은 아이다. 네 명의 MC들이 시골 생활을 통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심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엄진석 PD는 "각박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태웅을 보면서 인생철학, 행복에 대한 가치관을 들어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웃음만을 위해 찍는 예능이 아니다"라면서 "한 사람의 삶과 그 삶에 들어간 이들의 삶을 기록처럼 보여주기 위해 '삶큐멘터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태웅의 삶에 최대한 해가 되지 않게, 원초적인 본질적인 삶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 좋은 영향을 가지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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