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춘호 기자 ] 브라질과 인접한 남미 국가 가이아나가 ‘석유 강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은 지난주 가이아나 해안에서 190㎞ 떨어진 심해에서 최소 32억 배럴(배럴당 70달러 기준 2240억달러 어치)의 경질유가 매장된 유정을 발견했다. 이 유정에선 2020년께 석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가이아나는 인구 1인당 석유 생산량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3700달러(2017년 기준)로 남미에서 세 번째로 가난한 인구 73만 명의 소국이 일약 부국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라파엘 트로트맨 천연자원부 장관은 “가이아나 국민은 몇 년 뒤 모두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엑슨모빌이 2015년부터 시추 탐사를 한 이후 8번째 유정에서 이뤄졌다. 대형 유정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일대에는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더 많은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석유 시추가 본격화되는 2020년이면 가이아나의 GDP가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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