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글다… 신태용호, 독일전서 기적 일구고 항해 이어가기를

입력 2018-06-27 09:52   수정 2018-06-27 09:54


‘기적’.

최근 한국 축구를 이야기할 때면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기댈 것은 기적이란 단어 밖에 없어서다.

FIFA랭킹 57위의 한국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 독일과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앞서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패한 한국은 2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2패를 기록한 다른 조 국가들은 이미 모두 탈락이 확정됐으나 한국은 ‘기적’처럼 16강행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독일에 승리해야하는 것은 물론, 2점차 이상 승리를 노려야 16강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야 한다는 전제가 성립돼야 한다.

1998년 프랑스대회부터 32개국 체제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1승2패로 16강 무대를 밟은 팀이 아직 한 팀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한국에게 기적이 필요한 이유다. 무승부 세 번으로 승점 3을 얻어 16강에 진출한 경우도 칠레가 겨우 한 번 이뤄냈을 정도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우리보다 훨씬 강해서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1%의 희망도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 유종의 미를 거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독일과 A매치로 세 번 붙어 1승 2패로 열세다. 그러나 가장 최근 경기였던 2004년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는 점이 어둠 속 한 줄기 빛이다. 한국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멕시코전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하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세워 골 사냥에 나선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정우영(빗셀 고베)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채울 것으로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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