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 장비 1200만弗 수출 도전"

입력 2018-06-27 17:23  

인쇄회로기판 강자
경기 시흥 에이티씨

국내외 150개사에
고성능 인쇄회로기판 납품
북미 수출 확대에 집중



[ 윤상연 기자 ]
지난 26일 반도체 테스트 장비용 인쇄회로기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에이티씨(대표 배명수)의 경기 시흥시 본사 2층 연구소. 이날도 연구소는 새벽 2시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2005년 문을 연 연구소에는 20~30년 경력의 숙련공으로 구성된 8명의 연구원이 초다고층 인쇄회로기판 성능시험에 정성을 쏟았다. 유일근 연구원은 “고성능 인쇄회로기판을 개발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번-인 보드 등 초다고층 인쇄회로기판을 주력제품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번-인 보드는 반도체 장치에 온도 전압 등의 악조건을 적용해 불량부품을 검출하고 제품 특성을 평가하는 테스트기다. 주력 제품은 번-인 보드를 비롯 프로베 카드, 하이-픽스, 로드 보드 등 네 가지다. 이들 제품은 세로 51㎝, 가로 61㎝의 회로기판에 각각의 기능을 지닌 회로를 구성한 뒤 유리 성분의 카파포일로 덧씌워 초고다층 기판으로 생산된다. 전자 및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의 안전성 등 성능을 테스트한다. 단가는 개당 6000만원이다.

배 대표는 “지난해 40%(670만 달러)인 수출 비중을 70%대까지 높이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바이어와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수출 12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테스트 장비용 인쇄회로기판 국내시장 점유율 35%를 점유하고 있다. 갤럭시 휴대폰 등 주요 전자제품이 이 회사의 테스트를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일본 어드반테스트와 삼성전자 등 국내외 150개 기업과 거래한다. 지난해 2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배 대표는 “국내 시장 최고 점유율은 20년 노하우에 의한 특화된 기술력으로 70~80층의 초다고층 회로기판을 개발해 고객 맞춤형으로 공급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다른 업체가 회로기판의 한쪽 면만 활용해 20~30층의 회로기판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양면에 회로를 구성한 고성능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 2명의 직원과 함께 창업했다. 2001년 40층 다층 회로기판을 개발하고 2011년 68층 초다고층 하이-픽스를 국내 처음 양산해 경쟁력을 높였다. 직원 수는 128명으로 늘었고 우수 기술력으로 경기도에서 유망중소기업 인증도 받았다. 배 대표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연구 투자를 확대해 앞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흥=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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