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성미 기자 ] “카프카의 짧은 소설은 긴 질문지와 같고, 톨스토이의 짧은 소설은 긴 답지와 같이 내게는 느껴진다.”(작가의 말 중)
관념적인 문장으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천착해온 소설가 이승우가 27편의 짧은 단편을 묶은 소설집 《만든 눈물 참은 눈물》(마음산책)을 펴냈다. 이 작가는 “그들의 질문 방식과 대답을 향한 성실한 탐구의 태도가 이 책을 쓸 수 있게 매혹했다”며 카프카와 톨스토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번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카프카가 불가항력에 처한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우화에 담았고 톨스토이가 삶에 대한 성찰을 민화로 풀어냈듯 이 작가도 우화 형식의 짧은 소설 속에서 ‘쓰는 인간’과 ‘사랑하는 인간’, ‘사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진 아이러니를 파헤쳐 보여준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집을 지으려다 결국 가장 화려한 무덤 속에 잠들어버린 부자, 남은 인생이 1주일 남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3년을 신어도 해지지 않는다는 튼튼한 구두를 사는 사람 등 작가가 포착한 허무하고도 아이러니컬한 삶의 단면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걸작의 탄생’에서 그는 ‘걸작은 누가 만드는 것인지’를 묻는다. 110권가량 팔리고 5년 전 절판돼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던 케이의 소설이 노벨문학상 후보급 문단 원로의 ‘칭찬 한 방’으로 영화화되고 각종 문학상을 섭렵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작가는 소설 속에서 “걸작을 쓰는 것은 작가가 아니다”고 단호히 말한다. “의미를 부여하는 우연한 손길이 그야말로 뜻하지 않게 작품의 폐를 열어 걸작을 탄생시킨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30쪽)
이 밖에도 글은 고칠수록 더 좋아지는지, 인간이 말하려는 것과 실제 말한 것의 차이는 왜 생기는지 작가는 나름의 답변을 내놓는다. 그와 동시에 독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작가가 내리꽂는 인생에 대한 촌철살인이 짧은 소설 속에서 진가를 더 발휘하는 느낌이다. 시간을 갖고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볼 만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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