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공채도 '여성 돌풍'...최종 합격자 53.9%가 여성

입력 2018-06-27 19:02   수정 2018-10-25 12:16



(공태윤 산업부 기자) 올해 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에서도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습니다. 최종 합격자 5002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53.9%인 2695명에 달했습니다. 비율로는 역대 두 번째지만 규모 면에서는 올해가 최다입니다. (9급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16년 54.5%였다고 합니다)

9급 국가직 공무원 여성 합격인원은 2013년 980명에서 2014년 1536명(52.4%), 2015년 1933명(51.6%), 2016년 2281명(54.5%), 2017년 2419명(48.4%), 그리고 올해 2695명(53.9%)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11개 모집단위에서 남성이 34명 합격해 여성(12명)보다 더 많이 추가로 합격했을 정도입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한 쪽이 합격자의 30% 미만일 때 해당 성의 응시자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입니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파워는 더욱 거셉니다. 2013년부터 외무고시가 폐지되면서 시작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첫해부터 여성 합격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전체 합격자 43명 중 여성 합격자가 25명(58.1%)이었고,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도 모두 여성이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 여성 합격자 비율은 이듬해인 2014년 63.9%(여성 23명/전체 36명), 2015년 64.9%(24명/37명), 그리고 2016년에는 71.0%(29명/41명)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지난해는 외교부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장관이 탄생하기도 했죠.

5급 공채 기술직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3년 17.3%였던 5급 기술직 여성 합격자는 지난해 28.8%까지 10%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7급 공채도 2013년 34.2%였던 여성 합격자 비율이 38.1%까지 늘어났죠.

이에 따라 5·7·9급 국가직 공채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2013년 40.7%에서 지난해 47.5%로 늘었으며, 합격자 규모도 1381명에서 3161명까지 많아졌습니다. 여성의 합격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2000년부터 남성에게 유리했던 군가산점 폐지와 함께 성별 구분 없이 공정하게 뽑는 시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성 지원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가직 공채 합격자의 여성비율이 늘면서 행정부(입법, 사법, 지방공무원 제외)내 여성 비율도 20013년 48.1%(29만9101명)에서 2016년에는 49.8%(32만3575명)까지 높아졌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들의 변호사시험 여성 합격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회 변호사시험에선 41.01%(595명)였으나 올해 변호사시험에선 43.34%(693명)까지 증가했다. 1회부터 7회까지 로스쿨 출신의 여성 변호사는 모두 4696명으로 전체 변호사시험 합격자(1만877명)의 43.1%에 달합니다. 로스쿨 관계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집중력이 강하고 글씨체도 반듯해 변호사시험에 강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변호사시험에서 여풍(女風)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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