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은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이 적지 않은 공간입니다. 사고 방지를 위해 로봇에 의한 현장점검이 일찍부터 고려된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건설현장의 안전점검을 로봇이 시행하는 실증실험이 시행됐다고 합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에 본사를 둔 건설사 다케나카와 도쿄 소재 건설사인 후지타는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사족보행형 로봇을 건설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 실험을 이달 실시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로부터 구입한 개처럼 생긴 로봇 ‘스폿미니’를 활용해 다케나카의 요코하마 빌딩 신축 건설공사장과 후지타의 도쿄내 각종 공사현장에서 공사 진척 상황과 각종 건설기계의 작동상황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공사의 진행상황 관리와 안전 점검 등을 로봇에 맡겨, 일손 부족을 완화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 건설사들과 소프트뱅크는 내년 여름 이후 로봇 현장점검을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일본 4대 건설사 중 한 곳인 시미즈건설은 주변 상황을 파악해 움직이는 자율로봇을 개발해 오사카의 빌딩 건설 현장에 투입키로 지난해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선 실내에 여러 명의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아 로봇을 활용하기 어려웠고, 장애물도 많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가 잘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게 기술개발로 난제를 상당부분 극복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측은 중장기적으로 각 공정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만간 로봇이 자율적으로 공사현장을 순회하며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 안전을 점검하고, 공사 진척사항을 판단하는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될 듯합니다. 또 로봇이 알아서 각종 작업도구를 조작하며 건설하는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공상과학 만화 속에서 그리던 미래의 모습이 부쩍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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