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공간 해결한 혁신" vs "부동산 임대업일 뿐"

입력 2018-06-29 17:57  

공유오피스 극과극 평가

美 위워크, 8년째 대규모 적자
인테리어 비용만 수십억 들어
'벤처 육성' 사회공헌 접근도



[ 임현우 기자 ] “업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이다.” “멋지게 포장한 부동산임대업일 뿐이다.”

세계 공유오피스 시장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위워크(사진)가 받고 있는 ‘극과 극’의 평가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 이후 해마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계적으로 매출 8억6000만달러(약 9800억원)를 올렸으나 영업손실이 2억9300만달러(약 3200억원)에 달했다.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지만 손익분기점을 언제 맞출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올 들어선 운영자금을 조달하려고 정크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상당 기간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일단 ‘무조건 고(Go)’를 외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유오피스산업이 ‘사무실 문화’를 바꿔놨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에 기여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수익모델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아 ‘지속가능한 성장’이 의문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일반적으로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적게는 1~2개 층, 많게는 10개 층 안팎까지 통 크게 임차해 지점을 낸다. 임대면적으로 따지면 최소 200~300㎡에서 최대 2만㎡ 안팎을 확보한다. 인테리어 비용은 어느 정도까지 고급스럽게 꾸미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지점 한 곳당 수십억원 안팎이 들어가는 일이 많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유오피스 업체는 대형 공실을 해소하고 빌딩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점을 들어 건물주에게서 일부 지원이나 할인을 받기도 한다”면서도 “수요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유오피스가 본업이 아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는 수익에 욕심을 내지 않고 ‘스타트업 육성’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공유오피스 사업에 진출한 한 업체 관계자는 “손익분기점은 맞춰야겠지만 큰 수익을 내기는 솔직히 힘들어 보인다”며 “입주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다른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려왔다. 다음달 선릉역점, 오는 9월 종각점까지 문을 열면 총 10개 지점에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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