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북상 … 이재명·원희룡·오거돈, 취임식 취소하고 대책회의

입력 2018-06-30 21:23   수정 2018-06-30 21:47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함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대비에 비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 및 오거돈 신임 부산시장들은 예정된 취임식을 생략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7월 2일 의정부 경기북부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 당선인의 취임식은 열리지 않는다.

이 당선인은 7월 1일 오전 10시 수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도청으로 출근, 재난상황실에서 간단한 취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소집해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할 방침이다.

회의는 부지사와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군 부단체장들과의 영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당선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엇보다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신임 부산시장이 제7회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함에 따라 예정된 취임식을 전격 취소하고 휴일인 다음 달 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오 시장은 대책회의가 끝난 뒤 시장실에서 취임선서와 약식 취임사만 하는 등 간략하게 취임식을 치른 뒤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재해위험 지역 현장점검에 나선다.

앞서 28일에는 부산에 집중호우가 내려 영도구 흰여울마을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오 시장은 애초 다음 달 2일 오후 7시 부산항 컨벤션센터에서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선포식 겸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부산을 만들려면 안전이 기본"이라며 "시민명령 1호로 시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또한 북상하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하기 위해 새 임기 첫 일정을 변경, 곧바로 재난대비 업무에 돌입한다.

원 지사는 7월 1일 오전 7시 제주시 충혼묘지와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오전 9시 재난상황실에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대처상황 점검회의는 기상 상황·전망 보고, 총괄조치사항 보고, 협업부서별 태풍 대비 조치사항 점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는 불필요한 취임 행사로 인해 태풍 대비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고 체계적인 태풍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원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도는 전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쁘리삐룬에 긴장하는 이유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이외에는 지난 5년 동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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