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러시아에 승부차기 끝 패배… 개최국 징크스에 또 발목 잡혀

입력 2018-07-02 08:56   수정 2018-07-02 09:04

스페인, 개최국 러시아에 승부차기에서 패배
월드컵서 개최국 네 번 만나 모두 무릎 꿇는 징크스 이어가




‘무적함대’ 스페인이 수식어를 무색하게 하는 경기력으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무대서 퇴장했다. 개최국을 네 번 만나 모두 패하며 ‘개최국 징크스’도 피해가지 못했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 러시아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스페인은 세 번째 키커 코케와 마지막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에 막혔다. 반면 러시아는 첫 네 명의 키커가 모두 골망을 흔들며 12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페인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개최국 상대 4전 전패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1934년 8강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재경기에서 0-1로 진 것을 시작으로 1950년에는 4강에서 만난 브라질에 1-6으로 완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에선 우리나라에게 승부차기 끝에 3-5로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대회로 범위를 넓히면 더 처참하다. 스페인은 개최국과 9번 만나 단 한 차례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FIFA 랭킹 10위의 스페인은 랭킹 70위의 러시아를 맞이해 예상대로 경기 내내 공을 소유했다. 점유율이 74%대 26%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전반 12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크로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을 때만해도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전반 41분에는 핸드볼 반칙으로 러시아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스페인은 경기 내내 러시아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했고 남은 시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러시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려갔고 분위기에서 압도당하며 월드컵에서 퇴장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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