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갑 기자 ]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2018070284901_AA.17156880.1.jpg)
술을 무척 좋아했던 장 화백이 그린 ‘풍경(A)’은 그림과 주도(酒道) 사이를 오가며 축적한 예술혼을 말년에 불태운 작품이다. 어린아이, 누런 황소, 초가집, 가족, 나무, 해, 까치 등 그가 즐겨 사용한 우리 고유의 소재를 모두 어울렀다. 빨간 해, 들판에서 어슬렁거리는 황소, 귀가하는 모녀, 마루에서 닭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남자, 나무에서 지저귀는 까치 등의 소재와 파격적인 구도로 배치한 단순한 그림은 서양화가답지 않게 토속적이고 동화적이다. 단순한 일상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천진무구한 풍류적 심성이 엿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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