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은 활발하게 거래될수록 주가가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올해 상반기(1월2일~6월29일) 상장주식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회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대체로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상장주식회전율이란 특정 기간의 상장주식 거래 총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눠 산출한 지표다. 주식의 유동상황을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회전율이 1000% 이상인 주식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129.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율 500~1000% 미만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은 63.69% 였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주가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회전율 1000% 이상 종목들의 주가가 43.59% 올랐고 500~1000% 미만 종목들은 35.13%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 양 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모두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은 152.10%, 코스닥시장은 284.87%의 주식회전율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07%포인트, 27.6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주식회전율이 늘어난 것은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 기대감, G2(미국·중국) 무역분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상장주식회전율이 100% 이상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8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 829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94개 종목, 코스닥시장은 154개 종목 늘어난 수치다.
반면 회전율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496개 종목, 코스닥시장 394개 종목이었다. 각각 78개 종목, 108개 종목 줄어들었다.
상장주식회전율 상위업종은 의약품(295.51%), 통신업(281.14%), 전기전자(280.00%), 종이목재(237.44%), 철강금속(223.54%) 등이었다. 코스닥시장 회전율 상위 업종은 섬유·의료(676.79%), 비금속(472.09%), 정보기기(411.54%), 금속(393.60%), 종이·목재(350.99%) 순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보락의 회전율이 1918.40%로 가장 높았고 대호에이엘이 1887.57%로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좋은사람들이 회전율 3741.06%를 기록했고 푸른기술은 2676.48%로 집계됐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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