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주방업체서 설계로 시작
14시간 기다려 대기업 뚫어
소비자가 만족할 때까지
책임지는 서비스가 발판
업계 첫 주방시스템 렌털
[ 전설리 기자 ]
“입찰 자격을 얻으려고 대기업 담당자 집 앞에서 14시간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국내 1위 상업용 주방업체 한일오닉스의 황윤대 대표(44)의 말이다. 몇 년 전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한 대기업 입찰 담당자가 나타나지 않자 황 대표는 집으로 찾아갔다. 만나주지 않았다. 밤새 기다렸다. 동이 트고, 출근하던 담당자가 황 대표를 발견했다. 그는 혀를 내두르며 사인을 해줬다. 그렇게 14시간을 기다려 입찰 자격을 땄다. 황 대표는 “한번 마음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계약을 따낸다”고 했다. 끈기 있는 영업력으로 황 대표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특급호텔, 대기업 회장까지 고객으로 확보했다. 창업 16년 만에 국내 상업용 주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국내 처음으로 주방 시스템 공급
고등학교 졸업 후 황 대표는 대학 학비를 벌어야 했다. 낮에는 친척이 운영하는 상업용 주방업체 태성주방에서 설계를 했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이 끝나면 학교에 갔다. 회사 월급으로는 학비와 생활비, 집세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학교가 끝나면 수영장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수영장 바닥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 3시간씩 쪽잠을 자며 4년을 버텼다.
설계 일은 재미있었다. 구상한 대로 주방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람 있었다. 하지만 설계만 알아서는 비전이 없어 보였다. 팀을 옮겨 구매와 영업을 배웠다. 당시 상업용 주방시장은 지금보다 더 영세했다. 주방기기를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이 사업모델의 전부였다. 2002년 그는 회사를 차렸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일오닉스는 기존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주방 상판부터 조리기기, 천장, 바닥재는 물론 식당에서 쓰는 종이컵 등 물품까지 설계·조달해 통째로 공급했다.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업계에서 금방 소문이 났다. 그동안 갈고닦은 영업력으로 황 대표는 창업 직후 대기업을 뚫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창업자 특유의 불만족 DNA를 발휘했다. 만족을 몰랐다. 그래야 고객사가 최대한 만족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세업체들이 주방만 설치해주고 사후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것도 불만이었다. 황 대표는 “수주하고 시공한 뒤에도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했다. 시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 수리해주자 신뢰가 쌓여 업계 1위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적 상업용 주방업체 될 것”
한일오닉스는 상업용 주방 기획·설계·시공·설치 전문업체다. 베트남 인도 멕시코 쿠웨이트 등 해외에도 진출, 2014년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주요 고객사인 대기업 등이 해외에 진출할 때 한일오닉스에 해외 직원식당 주방 설계를 의뢰했다.
5000억원 정도인 국내 상업용 주방시장은 연평균 9%씩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20~30년 뒤처져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식문화 선진화, 외식산업 성장,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조리기기 자동화 등으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는 “최저임금이 높아지자 대형 자동 식기세척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신사업으로 조리기기 개발·판매 사업을 준비 중이다. 황 대표는 “주방 시스템만으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가 어렵다”며 “피자 아이스크림 치킨 (조리)기기 등을 개발해 먼저 국내 프랜차이즈를 공략한 뒤 해외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부터 상업용 주방업계에선 처음으로 주방 시스템 렌털 사업도 시작한다.
황 대표는 10년 전부터 미국 시카고, 싱가포르,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열리는 주방기기전시회를 빠짐없이 찾고 있다. 선진 트렌드를 보고,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유럽 미국 일본의 주요 주방업체와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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