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車 두뇌' 설계 기업에 투자

입력 2018-07-03 17:35  

이스라엘 오토톡스와 손잡고
커넥티드카 개발…2년내 상용화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기업과 손잡았다.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 불리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오토톡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차량용 통신 칩셋(반도체 집적회로)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지분 투자 형태로 이뤄졌으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신 칩셋은 차량 외부의 무선통신과 내부의 유선통신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장치다. 커넥티드카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원활하게 구현되는 토대로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한다.

2008년 설립된 오토톡스는 차량·사물 연계 시스템(V2X: vehicle to everything)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와 오토톡스는 기술 협력을 통해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통신 칩셋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협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차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토톡스의 V2X 통신 칩셋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분야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에 IoT 기술이 적용돼 도시 전반의 효율화·지능화가 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차량과 도로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날씨 등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최상의 실험 장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센터를 세운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성에 첫 글로벌 빅데이터센터를 건립했다.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 개발 중이다. 사운드하운드 및 메타웨이브(미국), 옵시스(이스라엘), 그랩(싱가포르) 등 해외 미래차 관련 기술 업체들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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