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알라배마 생산 효과로 하반기 전망 밝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2개월 연속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6월을 기점으로 미국 내 생산·판매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6만4052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18%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5월(10.1%)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반기 전망에 청신호를 켠 것이다.
주력 모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엘란트라는 1만785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늘었고, 투싼은 1만6173대가 팔려 62% 증가했다.
특히 투싼, 싼타페,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4개월 연속 3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싼타페는 1만66대, 코나는 4240대 팔리면서 실적에 큰 힘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알라배마 공장에서 신형 싼타페 생산을 시작해 7월부터 소매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와 싼타페 생산이 알라배마 공장으로 일원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년 동월 대비 생산·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미 시장의 장기적인 수요감소 추세 지속 및 글로벌 메이커 간 경쟁심화 등 시장환경 악화 가능성이 수익성 개선의 제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작년 6월보다 0.8% 늘어난 5만6571대를 판매했다. 쏘렌토가 1만2000대 넘게 팔렸고 니로 등 SUV가 두 자릿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지 딜러 판촉은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큰 폭으로 진행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평균 대당 인센티브는 작년 6월보다 12% 줄어든 2809달러, 기아차는 11.6% 증가한 3834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 시장에 투싼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급 SUV 수요가 현지에서 크게 늘고 있다"며 "신형 투싼은 국내 판매와 함께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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