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파크 살아나 말리부 판촉 강화
업계 "4분기 말리부 신모델 앞둬 고전할 수도"
서울 거주자 신모 씨(35)는 이달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 세단을 구매했다. 상품 비교를 해왔던 도요타 캠리보다 말리부 실구매 가격이 700만원 낮은 데다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3000만원을 넘기지 않고 새 차를 장만할 수 있어서다.
그는 "말리부 2.0 차량을 300만원 할인받아 차값과 세금·보험을 포함해 2900만원에 구입했다"며 "가성비를 따졌을 때 캠리 2.5보다 성능이 뛰어난 말리부 2.0 터보가 더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중형 세단 말리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말리부 판매량이 회복돼야 흑자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7월 한 달간 말리부를 100만원 할인하고 최대 290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 할인 및 재고분 할인, 72개월(6년) 할부 등을 적용해 중형 세단 구매층의 시선 끌기에 나섰다.
한국GM 관계자는 "프로모션 외에 공식적인 가격 할인을 제시한 것은 2015년 신형 말리부 출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한 달간 판촉을 강화했는데 계속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내수 주력 차종인 말리부의 부진이 심각하다. 작년 상반기 1만9698대 팔렸던 말리부는 올 상반기 6211대 팔리는데 그쳤다. 올들어 월 평균 1000대 선으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 K5, SM6 등과 경쟁해 시장 점유율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쉐보레의 주력 상품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차 말리부다. 지난달 뉴 스파크가 3850대 팔리면서 군산공장 폐쇄 이전 수준으로 물량을 회복한 반면, 말리부는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도 30% 선으로 떨어졌다. 일주일에 공장을 돌리는 날이 2~3일에 그치고 있다. 쌍용자동차에 밀려난 내수 3위 자리 복귀도 말리부가 부진에서 벗어나야 가능해진다.
올 4분기로 예정된 말리부 부분변경 출시를 앞두고 3분기에 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말리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대기 수요가 많아질 것을 감안하면 남은 몇달 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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