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mi2'로 컴백한 윤미래…수록곡으로 본 그녀의 역할 네가지(종합)

입력 2018-07-05 18:19  

엄마·아내·여성 그리고 래퍼까지…1인 4색 매력 뽐내는 윤미래



지금이야 힙합이 주류 장르로 수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지만 윤미래가 데뷔하던 21년 전, 힙합은 대중들에게 무관심을 넘어 해괴한 장르로 괄시받았다. 그 시대에 남자도 힘들었을 힙합의 개척자로 가요계에 등장한 윤미래는 충격적인 랩과 뛰어난 가창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가요계에 새로운 아티스트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렇게 힙합계의 대모로 자리잡은 윤미래는 힙합계의 대부였던 타이거 JK와 결혼하면서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윤미래가 이번에 들고 나온 'Genemi2' 앨범에는 한 남자의 아내부터 한 아들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정체성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이전의 앨범보다 흥미롭다.

이에 16년 만에 컴백한 윤미래의 새 앨범에서 마주친 그녀의 역할 네 가지를 정리해봤다

▲엄마-힙합계 대모에서 조단의 엄마로

윤미래의 새 앨범 음감회는 5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그우먼 박경림의 세련된 진행으로 개최됐다.

이날 윤미래는 본격적인 음감회를 열기에 앞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윤미래는 "바쁘신데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런 음감회는 처음인데 손에서 땀이 난다. 마치 콘서트 하는 기분이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앨범을 열심히 만들었고 또 자신있다"고 말해 힙합계 대모다운 자신감도 숨기지 않다.

사실 윤미래에게 익숙한 수식어가 있다면 바로 힙합계의 대모라는 것이다. 윤미래는 그동안 압도적인 랩과 더불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소울로 자신 스스로가 '한 장르'가 됐다.

그렇게 힙합계의 대모였던 윤미래는 이번 새 앨범에서 한 아들의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이 날 음감회에서 공개된 곡들 중에서 기자의 뇌리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곡을 꼽으라면 단연 'cookie'다. 윤미래는 이 곡에 대해 "쿠키는 하나뿐인 아들인 조단을 위해서 쓴 곡이다. 조단을 생각하면 너무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가끔씩 깨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쿠키라고 부른다. 조단은 그냥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불렀던 곡들은 너무 힘들고 아픔에 대한 노래가 많았다. 이번에는 아픔보다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우리가 조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고 부르고 싶었다. 지금은 바빠서 조단과 시간을 많이 못보내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아들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타이거JK는 "이 곡을 작업할 때 조단이 스튜디오에 같이 있었다. 녹음도 조단과 같이 했다. 그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족 문신도 해볼까 생각했었다. 어떻게 보면 이 곡은 조단과 같이 만든 곡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미래와 타이거JK의 말대로 'cookie'는 두 부부의 아들인 조단을 주제로 한 곡이다. 곡의 분위기도 사랑스럽고 따뜻하지만 더 돋보이는 것은 윤미래가 직접 쓴 가사의 내용이었다. 'cookie'는 아들 조단의 애칭으로서 곡의 중간에 조단의 목소리가 삽입돼 윤미래의 랩을 거든다.

이 곡에 대해 인터뷰할 때 윤미래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랑스럽고 빛났다. 강하게만 보이던 힙합계의 대모가 한 아들의 엄마로 변신하는 순간을 보는 것은 이번 음감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아내-타이거 JK와 투닥거리는 익살스러움
윤미래의 새 앨범에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인 '아내'의 모습도 담겨 있다. 윤미래는 'Genemi2'의 수록곡인 '개같애'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빤 개 같애, 돈도 많이 벌어준다 했지만 맨날 술만 먹고…"라는 파격적인 가사가 담겼다고 공개했다.

이에 타이거 JK는 "가사가 상상일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미래는 웃으며 "오빠인지 아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아실 것 같다. 오빠의 이야기도 있고 제 주변 커플 이야기도 있다"고 애교있는 모습으로 맞받아 쳐 웃음을 유발했다.

첫 번째 타이틀곡인 '유앤미'(You & Me)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해진 '개같애'는 결혼한 사이라면 공감할 법한 일상의 이야기를 재밌게 표현한 알앤비 힙합곡이다. 직설적인 노랫말과 대비되는 달콤한 분위기가 곡의 매력을 이끌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곡의 랩 피처링은 타이거 JK가 맡아 두 부부의 호흡이 돋보였다.

이 곡 역시 윤미래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곡의 내용을 모른 채 제목을 듣기만 한다면 그 어떤 곡보다 강할 것 같지만 가사는 오래된 연인의 일상을 재밌게 풀어냈다. 이 곡을 설명할 때 윤미래와 타이거JK가 익살스럽게 투닥거리던 모습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한 남자의 아내가 되지 않았다면 만들지 못했을 '개같애'를 들어보며 윤미래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여자-여전히 아름답고 섹시한 그녀
하지만 윤미래는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자임을 감추지 않았다. 새 앨범에는 엄마와 아내로서의 윤미래뿐만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윤미래도 담겨 있었다.

윤미래는 'Genemi2'의 수록곡인 'peach'에 대해 "섹시한 곡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녹음부스에서 녹음할 때 '난 섹시하다'고 생각하는데 'peach'를 부를 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워 부스에서도 '나는 섹시하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자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녹음부스도 부스고 샤워부스도 부스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윤미래가 섹시한 곡이라고 소개한 'peach'는 그래미어워즈가 주목한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Blaq tuxedo가 윤미래에 선사한 알앤비 소울 트랙이다. 섹시한 주제의 노랫말과 멜로디 안에서 기교를 절제하고 느낌을 살린 윤미래만의 독보적인 보이스가 빛을 발한다.

곡의 분위기 역시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 가장 뚜렷한 느낌을 제공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결국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자로서의 정체성도 빼놓지 않은 것이다. 이 곡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윤미래는 단지 멋진 여자일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라는 것을.

▲래퍼-"무대에서 랩을 할때 가장 행복해"
대중들이 윤미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이미지는 바로 래퍼다. 윤미래는 이번 새 앨범 곳곳에 대중들이 그녀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충실히 채워 넣었다. 위에서 언급한 'cookie'와 '개같애', 'peach' 외에도 앨범의 첫 번째 곡인 'Rap Queen'과 타이틀 곡인 'You & Me' 그리고 윤미래가 가장 재밌게 불렀다는 '가위바위보'와 그녀가 직접 만든 'no gravity'까지, 윤미래의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곡들이 다수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샴페인', '오늘처럼', '잠깐만'도 천재 뮤지션으로서의 윤미래를 만날 수 있어 어느 한 곡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날 음감회를 마무리하면서 윤미래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무대에서 랩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편하다. 그 때 나오는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이것 때문에 계속해서 노래를 하고 무대에 선다"고 말해 자신의 행복이 음악과 랩에서 나온다고 고백했다.

윤미래는 시간이 흘러 아내가 됐고 엄마가 됐지만 여전히 섹시하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면서도 기분좋은 웃음과 음악으로 대중들을 위로하고 웃게 했던 윤미래가 들고 나온 이번 새 앨범 'Genemi2'에는 그녀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팬들이 분명히 사랑할 거라고 확신한다.

한편 윤미래는 6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타이틀곡 'You & Me'의 첫 무대를 선보이며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서 컴백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힙합은 물론 팬들에게 사랑받은 발라드와 특급 게스트가 있다고 소개해 16년 간 윤미래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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