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룡 지앤지엔터프라이즈 대표 "패션테크 무장한 세컨스킨, 반값 캐시미어 내놓겠다"

입력 2018-07-05 19:03  

익산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無이음새' 심리스 의류 선도
신축성·착용감 뛰어나 인기

아버지와 함께한 두 딸
대기업·유학 접고 합류
글로벌 패션기업 꿈 키워



[ 전설리 기자 ]
의류업체 지앤지엔터프라이즈는 ‘세컨스킨’이란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매출은 250억원 정도이며 회사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있다. 회사를 설립한 여상룡 대표(58)는 서울대를 졸업한 쌍둥이 두 딸을 올해 초 회사에 불러들였다. 언니인 여지윤 영업전략팀장은 SK텔레콤에서 5년간 상품기획과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 회사에 합류했다. 미대를 졸업한 여지수 브랜드디자인팀장은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여 대표는 지금 회사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설득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기업 생활, 유학 등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들은 아버지가 세운 비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세계적인 패션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여 대표의 목표다.

진입장벽 높은 패션테크

“중국 기업이 하지 않는 사업, 나중에 중국 기업이 진입해도 경쟁할 수 있는 패션사업을 할 겁니다.”

여 대표의 말이다. 섬유산업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밀린 지 오래다. 여 대표는 그러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패션테크’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에 스마트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1월 스마트공장을 완공하면 원자재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대폭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익산 스마트공장은 디자인부터 편직, 염색, 포장, 물류 등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여 대표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무인 매장도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소기업도 글로벌 수준의 첨단 공정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장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의 주력 제품은 봉제를 하지 않아 편안한 ‘무봉제(심리스)’ 의류다. 여 대표는 익산 공장에서 고급 캐시미어 제품을 제조해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팔겠다고 했다. 캐시미어 제품은 공정이 까다롭고 버려지는 원단이 많아 비용 부담이 큰 품목이다. 캐시미어 제품이 비싼 이유다. 그는 “익산 스마트공장에선 원단 손실이 전혀 없이 캐시미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반값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이 일하고 싶은 곳 만들겠다”

여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에서 일했다. 섬유 원자재와 설비 등을 수입해 팔았다. 20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심리스 의류를 제조하는 장비를 발견했다. 이음새 없이 제작하는 심리스 의류는 신축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고 장비를 들여왔지만 이를 사겠다는 기업이 없었다. ‘내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여 대표는 직접 회사를 차렸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하다가 2010년 자체 브랜드 세컨스킨을 만들어 히트를 쳤다. 캐주얼 의류와 속옷 등은 주부 등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앤지엔터프라이즈가 스마트공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스 의류는 디지털 프로그래밍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전문 데이터가 쌓인다. 20년간 축적한 데이터가 지앤지엔터프라이즈만의 기술력이자 자산이다.

여 대표는 익산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 매출 4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250억원)에 비해 80%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달 중 아마존에서 세컨스킨 제품을 판매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면세점 입점도 준비 중이다. 5년 이내에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2022년께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 대표는 “직원들에게 다른 곳에서 해보지 못한 1등을 여기서 한번 해보자고 독려한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익산 공장에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당 등도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꾸며 인근 대학생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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