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지음 /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444쪽│1만8000원
[ 은정진 기자 ] ‘내가 당신에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이렇게 투자하면 수십억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재테크 책’은 시중에 많다. 하지만 ‘당신은 주어진 돈을 이렇게 허무하게 쓰고 있다’며 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적하는 책은 드물다.
《상식밖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의 신간 《부의 감각》은 주어진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심리학적으로 풀어 쓴, ‘돈 잘 쓰기’ 책이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소비와 그에 담긴 행동심리, 그 소비 속에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근거 없는 믿음의 허망함을 파헤친다. 10만원짜리 운동화를 살 때는 1000원이라도 싼 할인매장을 찾으려고 몇 시간을 검색하지만 100만원짜리 TV를 살 때는 1000원을 아끼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똑같은 가치의 1000원인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동네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물을 살 땐 고민하며 아까워하지만 여행지에선 5000원짜리여도 과감하게 물을 산다. 이 역시 장소만 다를 뿐 똑같은 물 한 병이다. 돈이 지닌 금액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선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막상 쓸 때는 ‘감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며 한 가상의 인물이 카지노장을 들어가면서 나올 때까지 겪는 다양한 행동과 심리상태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카지노는 무료주차장에 공짜 음료수를 제공하며 이성적 사고로 들어왔던 사람을 감성적으로 바꿔버리고, 지폐를 플라스틱칩으로 바꿔 지급의 고통을 줄여준다. 딜러 앞에 수북이 쌓인 칩 무더기를 보여주며 방금 뽑은 200달러어치 칩들이 푼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카지노라는 특수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이런 속임수로 우리의 지갑을 털어간다.
저자는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고 해서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돈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머릿속에 꽉 차버리면 오히려 풀기 어려워지고 잘못된 선택을 내린다는 것이다. 책은 돈과 관련된 우리의 의사결정을 잘못된 곳으로 유도하는 복잡한 어떤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돈이 지닌 기회비용을 무시하고,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잊으며, 고통을 회피한다. 또 자기가 가진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노력과 관계없는 어림짐작으로 형성된 언어의 마법으로 돈을 믿는다. 이런 잘못된 심리가 어떻게 생활 곳곳에서 작용하는지 알려준다.
저자는 돈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제대로 이해해 ‘제대로 돈 쓰기’를 할 수 있다면 ‘시간’ ‘경력관리’ ‘인간관계’처럼 돈과 관계없는 의사결정 분야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돈에 대한 결정 역시 사실 돈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에 대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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